[OSEN=김나연 기자] '킹 오브 킹스' 감독이 K콘텐츠의 세계적인 흥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장성호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 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등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문호 찰스 디킨스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미공개 원고 ‘우리 주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특히 '킹 오브 킹스'는 지난 4월 북미에서 먼저 개봉된 후 누적 수익 6,030 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1 위, 아시아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하는 새 역사를 썼다. 이밖에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 98%, 시네마스코어 A+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입증하기도.
장성호 감독은 성경을 소재로 한국에서 만든 '킹 오브 킹스'에 이어 최근 소니에서 한국을 소재로 만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관련해 향후 K-애니메이션이 어떤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할지 방향성을 묻자 "'킹 오브 킹스'는 애초에 북미시장을 타겟으로 해서 한국적 소재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때만해도 K-콘텐츠가 이정도로 세계적 유산될거라 생각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보면 할리우드가 한국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제가 '킹 오브 킹스'의 녹음을 하느라고 전세계 돌아다녔다. 배우들이 있는 곳에 가서 녹음할수밖에 없어서 LA, 뉴욕, 런던을 왔다갔다 했다. 그럴 때마다 현지 스태프들의 반응들이 점점 달라지는게 느껴졌다. 최소한 한국말 한 두마디 다 하고 당연히 BTS 팬이고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 팬들이다. 저는 최근 홍상수 감독님이 무슨 작품 만들었는지 잘 몰랐는데 '홍 감독님 영화 이거 봤냐'는 질문도 받았다"고 달라진 K콘텐츠의 위상을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잘 모른다. 질문도 제한적이고. 그런데 같은 콘텐츠를 만드는 동료라는 느낌으로 대우받는단걸 느꼈다. 문화적으로 열등감을 느낄 이유 없어졌다. 저희 세대만 해도 그런게 기저에 깔려있는데 요즘세대는 전혀 없다. 그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가 중국 소재로 '뮬란', 남미소재로 '코코'를 만들었듯이 마찬가지로 한국 소재로 한 메인스트림 작품을 기획하고 만들듯 저희도 어떤 소재든 부담없이 도전하고 만들 수있는 시대가 된것 같다. 보편적으로 전세계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K콘텐츠는) 입증되고 증명됐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 끌고 있지 않나. 그만큼 자기검열이 사라진 시대니 자유롭고 편하게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뿜어낼 기회를 스스로 만드셔도 될것 같다"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