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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폭염·열대야에 하루 50명씩 온열질환…"물 마셔야 예방"

중앙일보

2025.07.0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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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한 시민이 옷으로 햇볕을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부터 이른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오면서 초여름 건강 관리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하루 50명 안팎이 더위를 먹고 병원으로 향하면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7월 1일 기준 온열질환자 수는 누적 52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90명) 대비 30.3% 많다. 올해는 예년보다 5일 빨리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했는데, 조기 감시기간(5월 15~19일)을 포함한 환자 수는 524명에 달한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열탈진 등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고, 방치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올해 온열질환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3명 나왔다. 서울·부산·경북에서 한 명씩이다. 지난해(2명)보다 많다.

특히 최고기온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찾아온 지난달 말부터는 신규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각각 52명, 50명, 48명, 51명이 발생했다. 특히 실외 작업장(26%)이나 길가(17.2%), 논밭(17%) 등에서 온열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 올해 처음으로 열대야가 기록된 지난달 30일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6월 열대야'가 자리잡으면서 상대적으로 덜 더운 아침·저녁 시간대 환자도 적지 않다. 오후 7시~오전 10시 환자 발생 비율이 전체의 17.6%에 달한다. 5명 중 1명 가까이는 해가 없을 때 온열질환이 나타나는 셈이다. 안윤진 질병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장은 "저녁에 몸이 식어야 체온 등이 회복되는데 열대야로 그게 어려워졌다. 며칠씩 더위 여파가 누적되다보니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폭염 강도가 더 세지고 초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이상)까지 나타나면서 환자가 더 빨리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질병청·기상청이 시범 운영 중인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 정보(1~4단계)에 따르면 3일까지 가장 높은 4단계로 예측돼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온열질환 피해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외출 전 기온 확인이 필수다. 더운 날씨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게 좋다. 가장 더운 낮 12시~오후 5시엔 최대한 야외작업 등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만큼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올해 온열질환자 10명 중 3명(31.1%)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안윤진 과장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선 땀을 내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가장 더운 낮 시간대엔 야외작업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서 30분~1시간이라도 쉬는 게 좋다"고 밝혔다.
폭염 대비 건강수칙
1. 시원하게 지내기
-샤워 자주 하기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 햇볕 차단하기(양산·모자 등)
2. 물 자주 마시기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 자주 마시기
-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물 섭취
3.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야외작업·운동 등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기
-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 조절
4. 매일 기온 확인
-기온, 폭염특보 등 기상 상황 수시로 확인



정종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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