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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化 반발, 전교조 "전국 초등교사 분노" 성명 [전문]

OSEN

2025.07.0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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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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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교총에 이어 전교조까지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 제작에 반발했다.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약칭 전교조)은 초등위원회는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 제작을 즉각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에 대해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 웹툰으로 성인 여성 교사와 미성년 남성 초등학생을 등장시킨 작품이다. 최근 드라마 제작 소식이 밝혀져 논란을 자아냈다. 이에 지난 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약칭 교총) 측도 성명을 내며 비판한 바. 전교조 또한 이에 반발한 것이다. 

전교조 측은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에 대해 "교사와 학생 간 윤리와 아동 보호 원칙을 훼손하는 콘텐츠"라며 "즉각 생산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특히 전교조는 "성인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 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다"라며 "교육 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원작 작가와 웹툰 담당자는 "여교사가 초등학생 주인공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연애를 바라는 내용은 아니"라며 "후 주인공은 감정을 자각한 뒤 '절대 티 내지 않겠다', '교사로서 본분을 지킨다'는 대사와 행동을 통해 거리를 둔다. '초등학생'이라는 제목은 주인공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지칭한다. 작품을 보면 충분히 이해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전교조의 성명문 전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 제작을 즉각 중단하라

교사-학생 간 윤리와 아동 보호 원칙을 훼손하는 콘텐츠 생산을 중지하라.

자체 심의 규정을 정비하여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라.

2025년 6월 27일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원작 플랫폼 씨앤씨레볼루션과 드라마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판권 계약을 맺고, 해당 웹툰의 드라마화를 공식화했다.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실사 드라마 제작 추진 소식에 대해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해당 작품은 웹툰 연재 당시에도 여러차례 논란이 있었다. 웹툰 플랫폼에서 소개하는 줄거리는 이렇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던 날, 남자 친구에게 차인 심청아. 연애 따윈 때려치우겠다고 선언하지만, 어느새 그녀의 마음을 홀라당 가져가버린… 제자, 임당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왠지 그녀에게 괜한 시비를 걸어오는 동료 교사 배덕만에게 이 비밀을 들켜버리기까지 하는데! 망한 사랑 전문,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진짜 로맨스에 성공할 수 있을까?"

소개글에서 이미 초등학교 선생님과 초등학생 제자를 두고 연애와 진짜 로맨스를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웹툰에는 실제로 이를 묘사하거나 암시하는 장면도 나온다. 초등학생 임당수가 교사 심청아의 손을 잡고 고백을 연상케 하는 진지한 눈빛을 보내는 장면, 교사인 심청아가 아이의 행동에 설레어 얼굴을 붉히거나 당황해하는 장면, 심청아의 친구가 심청아를 보며 ‘신고해야하나......’고민하는 장면들이다.

이를 두고 작가와 웹툰 담당자는 “주인공이 초등학생 임당수를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연애를 소망하는 내용이 아니다. 좋아하는 감정을 인지한 후에는 ‘절대 티내지 않겠다’,‘교사이자 인간으로서 본분을 지킨다’ 등의 대사와 행동으로 거리를 둔다. 

제목의 ‘초등학생’은 임당수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뜻하며 이는 작품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웹툰이 아니다. 웹툰 장면을 실사로 만들면 그 파급의 크기가 다르다. 드라마는 시각적 연출, 음악, 배우의 표정과 대사 등을 통해 시청자에게 훨씬 더 직접적인 감정 몰입과 해석을 유도하는 매체다. 게다가 일단 방영한 뒤에는 논란이 생겨도 이를 수습하거나 대응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성인인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다. 교육 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는 교육 현장 전체를 왜곡하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마저 파괴하는 행위다. 전교조 초등위원회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학교, 교사들이 신뢰받는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대응할 것이다.

이에 전교조 초등위원회는 제작사와 방송사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교사-학생 간 윤리와 아동 보호 원칙을 훼손하는 콘텐츠 생산을 중지하라.

하나, 자체 심의 규정을 정비하여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라.

2025년 7월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회

/ [email protected]

[사진] 원작 웹툰 출처.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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