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말폭탄'을 쏟아부으며 연일 쌀 시장 개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전용기 기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을 콕 집어 상호관세 유예 연장은 없다며 "우리는 일본을 상대해 왔는데, (관세 협상에서) 합의할지 확신을 못 하겠다. 일본과 합의를 할지 의문시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30억달러에 달했던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쌀과 자동차의 수입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는 일본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30%나 35%로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본이 '매우 강경하고 버릇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very spoiled'는 '오냐오냐했더니 버릇이 잘못 들었다'는 뉘앙스가 담긴 표현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결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도 "일본이 쌀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도 미국산 쌀을 수입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에 같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표현이 전해진 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상세히 밝히는 것은 삼가겠다"면서도 "우리는 농업 부문을 희생하는 어떤 일도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개별 상호관세 대상 중 일본의 상호관세율은 24%로 한국(25%)보다 1%P 낮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것은 일본을 '본보기' 삼아 난항을 겪고 있는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물꼬를 트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이름을 빼고 '친애하는 일본씨'라고만 말해 결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제작: 진혜숙 신태희
영상: 로이터 AFP @realDonaldTrump·The White House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진혜숙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