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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와 초등생의 로맨스?…드라마 제작 소식에 교사들 발칵

중앙일보

2025.07.02 01:50 2025.07.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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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교사와 초등학생 제자의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보수·진보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교원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초등위원회는 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교사·학생 간 윤리와 아동 보호 원칙을 훼손하는 콘텐트 생산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27일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원작 플랫폼 씨앤씨레볼루션과 드라마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판권 계약을 맺고, 해당 웹툰의 드라마화를 공식화했다.

전교조는 “웹툰 장면을 실사로 만들면 그 파급의 크기가 다르다”며 “교육 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 현장 전체를 왜곡하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마저 파괴하는 행위”라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학교, 교사들이 신뢰받는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체 심의 규정을 정비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라”고 강조했다.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앞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전날 “해당 드라마가 사회와 교육 현장에 미칠 악영향과 아동·청소년에게 가해질 수 있는 잠재적 폭력을 고려해 즉각적인 제작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총은 이날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직위에 있다”며 “이러한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해당 드라마의 소재는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직 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며 이는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신뢰라는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강주호 회장은 “교사와 학생의 신뢰를 왜곡된 서사로 흥밋거리 삼는 것은 교육을 희화화하는 행위”라며 전국 교원에 대한 권위 훼손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비교육적·반사회적 콘텐트가 유통되지 않도록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2019년 연재를 시작, 총 142회로 완결된 작품이다. 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연재됐다. 연인과의 이별로 아픔을 겪은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 속에서 만난 캐릭터가 자신의 제자임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1회 세계만화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기도하다.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웹툰 플랫폼에서 소개하는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던 날, 남자친구에게 차인 심청아. 연애 따윈 때려치우겠다고 선언하지만, 어느새 그녀의 마음을 홀라당 가져가 버린… 제자, 임당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왠지 그녀에게 괜한 시비를 걸어오는 동료 교사 배덕만에게 이 비밀을 들켜버리기까지 하는데! 망한 사랑 전문,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진짜 로맨스에 성공할 수 있을까?”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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