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박)민우 목에 담이 와서 교체했는데 그 사고가 났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4-8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라일리 톰슨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에만 불펜투수 4명이 6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뼈아픈 수비 실책도 있었다. 4-2로 앞선 8회 1사 2,3루에서 한화 황영묵이 2루 땅볼을 쳤는데 2루수 오태양의 홈 송구가 옆으로 빗나갔다. 포수 김형준도 원바운드된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고 흘린 사이 3루 주자 최재훈이 홈에 들어왔다. 1점차로 추격한 한화는 루이스 리베라토의 동점 적시타, 문현빈의 스퀴즈 번트로 역전한 뒤 채은성의 스리런 홈런이 터져 쐐기를 박았다.
NC로선 오태양의 송구 실책이 너무 아쉬웠다. 선발 2루수로 나선 박민우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홈에서 아웃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지만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오태양이 악송구를 범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2일 한화전을 앞두고 “(박)민우가 목에 담이 와서 교체를 했는데 그 사고가 났다”며 아쉬워했다. NC는 4-2로 앞선 7회 이닝 시작부터 2루수 박민우와 1루수 맷 데이비슨을 동시에 뺐다.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로 해석됐지만 알고 보니 박민우의 목에 담 증세 때문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수비를 할 때도 그렇고, 방망이 칠 때도 (목이 불편해) 자세가 조금 이상하더라. 참고 하는 것 같아 교체를 했다”며 “4-2 상황에 체력 안배로 교체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데이비슨은 어제 방망이도 좀 안 좋고, 수비를 강화하려고 교체했다. 민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여전히 목에 불편함이 있지만 2일 한화전에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고개가 안 돌아간다고 한다. 안 좋은 상태이지만 본인이 경기에 나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상무에서 전역한 지 얼마 안 된 오태양이 큰 실수를 했지만 이 감독은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랐다. 그는 “(오)태양이가 좋은 경험했다. 타이트한 순간에 실수가 나왔는데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아니다. 실수를 한 만큼 본인이 더 노력하고, 준비할 거라 생각한다”고 감싸안았다.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홈 승부 자체는 정석이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중간 수비를 했고, 3루 주자 (최)재훈이가 느리니까 강한 땅볼이 나오면 홈 승부하라고 했다. (황)영묵이가 그쪽으로 땅볼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고, 맞는 순간 됐다 싶었다”며 “태양이의 스텝이 안 맞았다. 조금 긴 거리였는데 여유 있게 스텝을 밟고 던져도 아웃을 잡을 수 있었다. 여유가 조금 부족했다”고 봤다.
한편 NC는 이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외야수 천재환을 말소시키며 한석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천)재환이가 초반에 잘해줬는데 최근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한 템포 쉬어가야겠다 싶었다. (한)석현이도 2군에서 계속 좋아서 엔트리를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C는 이날 한화 우완 선발 문동주를 맞아 김주원(유격수) 손아섭(좌익수) 박민우(2루수) 맷 데이비슨(지명타자) 박건우(우익수) 오영수(1루수) 김휘집(3루수) 한석현(중견수) 안중열(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목지훈.
전날 15년 만에 9번 타순에 나와 2루타 2개 포함 3안타 맹타를 친 손아섭이 2번으로 올라왔다. 이 감독은 “원래 계획은 다음주까지 9번에 놓으려고 했는데 팀 사정이 여의치 않다. 9번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어제 결과도 나쁘지 않아 다시 2번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