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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내치면서 골키퍼 4명 연봉만 559억”…레전드도 분노한 바이에른의 이중잣대

OSEN

2025.07.02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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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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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돈 없는 구단이 맞나.

독일 축구 레전드이자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출신의 로티어 마테우스는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빌트'와 인터뷰를 통해서 통해 바이에른 뮌헨의 ‘라인업 구성 실수’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는 "구단이 골키퍼 4명에게 최대 연봉 3500만 유로(약 연봉 559억 원)를 지불하면서 다른 포지션의 연봉만 삭감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바이에른은 연이은 실패를 맞보고 있다. 최대 10년 가깝게 지켜보던 독일의 최대 유망주로 평가받던 플로리안 비르츠를 리버풀에 뺏겼다. 당초 레전드인 토머스 뮐러의 연장 계약조차 비르츠 영입을 이유로 거부했던 상황서 가장 노리던 선수를 놓친 것.

그리고 후임 타깃으로 여러 선수를 노렸지만 무산됐다. 아슬레틱 빌바오의 에이스 니코 윌리엄스도 계속 노렸으나 선수 본인이 FC 바르셀로나행을 원하면서 무산됐다. 거기다가 AC 밀란의 하파엘 레앙도 노렸지만 애시당초 이적료를 맞춰주지 못해 영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심지어 바이에른의 공격진이 매우 약해진 상황이라는 것. 해리 케인과 자말 무시알라에 대한 의존도가 역대급으로 커진 상황이라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심지어 지난 시즌 그나마 제 몫을 해주던 르로이 사네의 경우에도 연봉에서 의견을 보여 자유 계약으로 갈라타사라이에 입단한 상황.

바이에른은 연봉 재정을 이유로 김민재와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나 레온 고레츠카 같은 주전급 선수들을 연달아 방출하려고 하고 있다. 정작 골키퍼들은 마누엘 로이어, 다니엘 페레츠, 요나스 우르비히, 스벤 울라이히 4명 모두를 그대로 데려가려는 상황이다.

마테우스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골키퍼 보강에만 3000만~3500만 유로를 쏟아부은 반면, 코망·그나브리·고레츠카 등의 주전급 선수들엔 5000만 유로를 지불하고도 방출을 고려 중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마테우스는 “골키퍼만 네 명에게 3500만 유로 주고, 본래 내보내려 했던 핵심 선수들엔 적절한 대우도 않고 있다”고 일갈했다.

마테우스의 비판은 단순한 내부 감시에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바이에른에서 혹사와 매각설에 시달린 한국인 센터백 김민재 사례와 비교됐을 때, 더욱 충격적이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챔피언으로 군림한 뒤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계속 저평가를 당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원래 5000만 유로를 지불해 영입했지만, 최근 3500만 유로로 매각을 허용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단순히 김민재의 실력보다는 연봉이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정작 그런 팀에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포지션인 골키퍼 4명에게 더 돈을 쓰고 있는 것.

마테우스는 레전드 출신으로서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바이에른은 이미 핵심 선수한테도 과도한 자원을 쏟을 여유가 없다. 그런데 골키퍼 라인업에만 수천만 유로를 소비하면서도 다른 핵심 자원들은 연봉이 비싸다고 방출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민재 이적과 관련된 독일 현지 언론의 반응도 이런 구단 운영을 ‘냉정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 “바이에른에 충성을 바친 선수에게도 철저히 재정적 기준으로 접근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준마저도 일반적이지 않은 바이에른이기에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김민재처럼 뛸 만큼 뛰고도 연봉 문제로 내쳐지는 선수가 있지만 백업 골키퍼들은 자리만 지켜도 거액을 받는 바이에른의 기형적인 구단 구조다. 실제로 바이에른을 제외하곤 서드 옵션까지 제대로 챙기는 구단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팬들과 독일 현지 언론조차 “김민재나 다른 주전 선수에게는 냉정하면서도, 골키퍼한테만 연봉을 쓰는 구조 자체가 이상하다”라며 고개를 젓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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