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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구르·좡족자치구 지도부 전격 교체…소수민족 다잡기(종합)

연합뉴스

2025.07.02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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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샤오장 통전부 부부장 신장자치구 서기에…광시자치구 정부 주석엔 50대 임명
中, 위구르·좡족자치구 지도부 전격 교체…소수민족 다잡기(종합)
천샤오장 통전부 부부장 신장자치구 서기에…광시자치구 정부 주석엔 50대 임명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소수민족 자치구의 수장을 잇따라 교체했다.
2일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에 천샤오장(陈曉江·63) 통일전선부 상무부부장을 임명했다.
마싱루이(馬星瑞·63) 중앙정치국원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겸직을 중단했다.
마싱루이는 2022년 10월 23일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거쳐 새롭게 출범한 중앙정치국 위원 24명 가운데 신규 진입한 13명 중 한 명이다.
올해 초부터 반중 매체를 중심으로 중국 내부의 '권력 이상설', '시진핑 실각설' 등이 나오는 가운데 마싱루이 신장위구르 당서기의 갑작스러운 겸직 해제 조처가 나와 주목된다.

명보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특수한 전략적 지위를 고려할 때 천샤오장 신임 당서기가 관례에 따라 2027년 중국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정치국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명보에 따르면 저장성 출신의 한족인 천 신임 당서기는 우한 수력전기대학(현 우한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로, 중국수자원보 사장과 수자원부 판공청 주임을 거쳐 2017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로 재직한 바 있다.
그는 2020년 한족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를 관할하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2022년 6월 통전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의 국공 내전기에 신장위구르인들이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세우기도 했던 곳이다. 1949년 현대 중국 건국과 함께 완전히 편입된 뒤에도 분리독립 운동을 벌여왔다.
중국 당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테러리즘·민족분리주의·종교적 극단주의 등 세력의 준동이 여전하다고 보고 2014년 분리독립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탄압해왔으며 제한적 개방 조치를 하면서 수시로 여행 금지하는 등 특별 관리 중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중국 당국의 반인권적인 조처에 경고음을 보내며 제재를 가해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희토류 주요 산지인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의 지도부도 교체했다.
광시일보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 당서기 웨이타오(韋韜·55)를 광시좡족자치구 부서기로 임명했다. 웨이타오는 광시좡족자치구 정부의 당조 서기(정부 주석)도 겸직하게 돼 본토에선 드문 '70허우'(70候·1970년대생) 장관급 당국자가 됐다.
광시좡족자치구 정부의 전임 주석 란톈리(藍天立·63)는 올해 5월 부패 의혹 속에 실각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란 전 주석의 낙마가 희토류 등 비철금속 산업 부패 문제와 관련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광시자치구 측은 최근 '광물 불법 채굴과 중금속 오염 대응에 대한 10년 특별행동'을 통해 과거 부패 문제를 조사 중이다.
중국 당국은 두 자치구의 지도부 교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규모가 크고 정치적 중요성이 큰 소수민족 밀집 지역의 분위기 쇄신을 통해 정치적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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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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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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