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코리아컵 8강전에서 주포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북은 2023년(준우승) 이후 2년 만에 대회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더불어 지난 3월 중순부터 이날 승리까지 무려 20경기 무패(15승 5무)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같은 날 대구FC를 제압한 강원FC와 다음 달 20일과 27일 홈 앤 어웨이로 준결승을 치른다.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송민규는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사 강상윤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최근 기성용의 이적과 관련해 김기동 서울 감독을 비판했던 팬들은 전날 간담회를 통해 대화를 나눈 후 경기 당일 응원 보이콧을 철회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선 홈팀 광주FC가 울산 HD를 1-0으로 꺾었다. 광주는 후반 30분 조성권이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대회 준결승에서 울산에 패한 아픔을 설욕한 광주는 2년 연속으로 코리아컵 4강 고지를 밟았다. 전반 43분 '수비의 핵' 김영권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울산은 끝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소화하고서 지난달 28일 귀국한 울산은 시차 적응 등으로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2017년 이후 8년 만의 우승 도전이 불발됐다. 광주는 이날 김포FC를 3-1로 물리친 부천FC와 8월 20일과 27일,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대구IM뱅크파크에선 강원FC가 대구FC를 2-1로 힘겹게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강원은 전북과 준결승(8월 20일·27일)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강원은 전반 43분 구본철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전반을 0-1로 끌려간 대구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벤치에서 대기하던 에이스 세징야를 투입해 만회 골을 노렸다. 무릎 인대 부상으로 결장하던 세징야의 복귀전이었다. 하지만 골을 넣은 건 강원이었다. 후반 3분 만에 김건희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세징야는 후반 16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추가골을 넣어 승부를 다시 한 번 원점으로 돌리진 못했다.
김포솔터전용구장에서 K리그2 팀끼리 맞붙은 8강전에선 부천이 김포를 3-1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부천은 전반 5분 만에 최재형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부천은 전반 38분 김동현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0-2로 마친 김포는 후반 10분 터진 부천의 자책골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부천은 후반 추가 시간 역습 상황에서 갈레고가 왼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꽂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