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는 쌍꺼풀이 있는 눈보다 외꺼풀 눈을, 얄쌍한 얼굴형보다 둥그런 얼굴형을 선호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미의 기준이 바뀌어 온라인상에는 ‘넓데데한 얼굴을 얄쌍하게 만드는 방법’ 등과 같은 게시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얼굴이 둥글고 평면적일 때 ‘넓데데하다’고 표기하곤 한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넓데데하다’를 찾아보면 ‘너부데데하다’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설명돼 있다. ‘너부데데하다’는 ‘얼굴이 둥그스름하고 너부죽하다’란 뜻을 지닌 단어로, 이를 줄이면 ‘넙데데하다’라고 쓸 수 있다.
‘넓적한 얼굴’에서와 같이 ‘펀펀하고 얇으면서 꽤 넓다’는 의미로 쓰는 ‘넓적하다’를 떠올려서인지, ‘넓데데하다’를 바른 표현으로 알고 있는 이가 많다. 그러나 ‘넙데데하다’ ‘너부데데하다’가 올바른 표기다.
두께가 얇거나 날렵해 보이는 모습을 표현할 때도 위에서와 같이 ‘얄쌍하다’라고 쓰곤 하지만 이 역시 바른 표현이 아니다. ‘얄쌍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얄팍하다’의 잘못이라고 나온다.
‘조금 얇은 듯하다’라는 의미의 ‘얄브스름하다’, ‘조금 얄브스름하다’라는 뜻의 ‘얇실하다’가 표준어인 반면, 많은 이가 사용하는 ‘얄쌍하다’는 표준어가 아니라는 사실이 의아하기도 하다. ‘얄쌍한 얼굴’을 사전에 나온 것처럼 ‘얄팍한 얼굴’이라고 바꾸면 뭔가 말맛이 살지 않고,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에 맞지 않기도 하다. 언중(言衆)의 잦은 사용을 고려해 ‘얄쌍하다’의 표준어 등재를 생각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