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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홍보에 욱일기 사용’ 개념없는 뉴캐슬, 제대로 된 사과도 없다 “불쾌함 드려 죄송”

OSEN

2025.07.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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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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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욱일기’를 홍보에 사용한 뉴캐슬은 제대로 된 반성도 사과도 없다. 

뉴캐슬은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유니폼 홍보에 사용했다. 뉴캐슬이 2일 공식SNS를 통해 아디다스와 협업으로 만든 세 번째 유니폼을 발표했다. 하지만 홍보영상 속에서 일본인으로 보이는 팬이 욱일기를 형상화한 뉴캐슬 깃발을 흔들어 논란이 됐다. ‘NUFC JAPAN’이라고 써진 깃발은 검은색과 흰색이지만 누가 봐도 일본을 위해 만든 것이다. 

더구나 뉴캐슬은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비시즌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뉴캐슬은 7월 30일 수원에서 팀K리그와 맞붙고 8월 3일 서울에서 토트넘과 대결한다. 입장권은 이미 선예매분이 매진된 상태다. 

아시아투어에 나서는 뉴캐슬이라면 아시아 문화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했다. 팬들은 즉각 반발했다. 아시아로 투어를 온다는 구단이 아시아의 아픈 역사도 제대로 모르고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상징을 사용했다. 팬들은 “뉴캐슬은 일본에게 침략당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아픈 역사를 들추고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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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는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2차대전 당시 대동아전쟁 패권의 영광을 잊지말고 다시한번 전쟁준비 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서양권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단순히 일본을 상징하는 ‘심볼’ 정도로 여기고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영국언론도 뉴캐슬의 무지를 지적했다. ‘더선’은 “뉴캐슬이 일본천황군대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유니폼 홍보에 사용했다. 일본에게 아픈 역사를 가진 한국,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 등에서 금지하는 깃발이다. 더구나 뉴캐슬은 프리시즌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이중성을 꼬집었다.  

유럽으로 따지면 독일이 침공한 폴란드에서 경기를 하면서 나치문양을 사용한 셈이다. 나치문양을 단순한 ‘디자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이키의 '에어조던12'는 욱일기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이에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에어조던12 수입자체를 금지한 상황이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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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커지자 뉴캐슬은 해당 영상에서 문제장면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한국팬들의 분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해와 사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뉴캐슬은 “영상에서 불쾌함을 줄 수 있는 깃발이 등장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즉시 해당영상을 편집조치했다. 불쾌함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단순히 ‘불쾌함’의 문제로 치부했다. 

스포츠에서 과거 아픈 역사의 정치적 문제를 끄집어낸 것은 단순히 ‘불쾌함’ 정도의 기분 문제가 아니다. 국가차원에서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당사자인 전범국 일본도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이 없다. 2020 도쿄올림픽에 욱일기가 등장해 한국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욱일기는 일본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가 전혀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했다. 일본은 여전히 해상자위대에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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