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이자 사업가 숀 ‘디디’ 컴스(퍼프 대디, 55)가 연방 재판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성범죄와 조직범죄 혐의는 벗었지만,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인신 운송 혐의에서 배심원단은 '유죄'라는 중대한 결론을 내렸다.
2일(현지시각) 페이지식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디디가 성매매를 목적으로 인물을 주 경계 간 이동시킨 혐의(Transportation to engage in prostitution)에 대해 2건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반면, 성매매 알선과 조직범죄 혐의(성매매 인신매매·RICO)는 무죄로 결론났다.
이날 배심원단은 8명 남성과 4명 여성으로 구성됐으며, 오전 9시 52분께 판사에게 만장일치 평결 도달을 알리는 메모를 제출했다. 디디는 가족과 함께 법정에서 직접 평결 결과를 지켜봤다.
현지 법에 따르면 해당 혐의는 건당 최대 징역 10년형으로, 디디는 최대 20년형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형량은 추후 선고기일에 최종 결정된다.
디디의 법률 대리인은 이날 재판 후 “피고인 가족이 보석금을 지불할 수 있다”며 100만 달러 보석 요청과 함께 플로리다, 뉴욕, LA 이동 허가를 요구했으나, 검찰이 강력히 반대했고 재판부는 즉각적인 판단을 보류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24년 9월 체포 이후 시작된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수사와 연관돼 있다. 당시 연방수사국은 디디의 마이애미·LA 자택을 급습해 총기류와 다량의 윤활제 등을 압수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디디는 이후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디디의 전 연인이자 가수 캐시 벤츄라(Cassie Ventura)의 법정 증언이었다. 임신 8개월 상태에서 증언대에 선 캐시는 "디디와의 관계에서 정서적·언어적·신체적 학대를 받았으며, '프릭오프(Freak-Off)'라 불리는 집단 성행위에 지속적으로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프릭오프’는 그녀가 남성 성매매 남성과 성관계를 갖고 디디가 이를 지켜보며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최장 4일간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로 인해 각종 질병과 신체적 이상을 겪었다고도 전했다. 앞서 캐시는 2023년 11월, 디디를 상대로 강간 혐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거액의 합의로 종결됐다.
이외에도 래퍼 키드 커디(Kid Cudi)는 "디디가 내 자택에 침입한 뒤, 화염병으로 차량을 불태웠다"고 증언했고, 또 다른 전 연인은 '제인 도(Jane Doe)'라는 가명으로 출석해 "프릭오프에 반복적으로 참여했으며, 여전히 감정이 남아 있다"라고 눈물로 털어놨다.
디디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상호 합의에 의한 성적 활동일 뿐 강제는 없었다”며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일부 혐의에 대해 설득되지 않았다.
한편, 디디는 성범죄 및 조직범죄 혐의에서는 무죄로 벗어나며 종신형 가능성은 피했다. 하지만 성매매 관련 유죄가 확정되면서 법적·사회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디는 “나는 결백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34세 장남 퀸시(Quincy)와 쌍둥이 딸 딜라(D’Lila), 제시(Jessie) 등 가족 전원이 법정을 지키며 아버지를 지지하고 있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 쌍둥이 딸은 눈물을 훔치며 법원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