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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 기초의원들 ‘해수부 이전’ 반대…구의회에 불만 쏟아져

중앙일보

2025.07.02 08:24 2025.07.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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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들이 해양수산부(해수부) 부산 이전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부결시키자 지역 주민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2일 부산 해운대구 구의회 회의록을 보면 지난달 19일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미희 구의원이 발의한 ‘해수부 부산 조속 이전 촉구 건의안’이 찬성 9표, 반대 10표로 부결됐다.

해운대구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병으로 의정활동이 어려운 국힘 의원 1명을 제외한 10명 모두 건의안에 반대한 것이다.

이 건의안에는 해수부와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 본사, 해사법원을 부산으로 이전해 행정·산업·사법 기능을 아우르는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이재명 대통령 재판 진행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일제히 반대표를 던졌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의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로 해수부와 HMM 부산 이전을 공약했었다.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이 해수부 이전 등에 반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운대구의회 ‘자유게시판’과 ‘의회에 바란다’ 두 곳에 최근 일주일간 올라온 불만 글만 400여건에 달한다. 대부분 반대에 대한 비난 의견과 해당 구의원 사퇴 촉구에 관한 내용이다.

한 네티즌은 “30년 동안 국민의힘만 찍었는데 정신이 번쩍 든다”며 “이재명 못 찍은 거 후회 중”이라고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하는 구의원은 부산 시민 맞습니까”라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국힘 소속 구의원 10명은 지난 1일 “국힘 의원 모두 해수부 이전에 찬성하며, 산업은행과 해수부가 동시에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부산 발전의 올바른 순서라고 확신한다”는 내용의 사과성 성명을 냈다.





이은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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