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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강림한 '보아神', 패승승승승승승 괴력...'삼중도루' 예방주사에 각성, '좌완 160km' 꿈을 던진다

OSEN

2025.07.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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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6월 MVP 후보 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의 예방주사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감보아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99개. 팀의 5-2 승리를 이끌면서 감보아는 선발 6연승 행진을 달렸다. 팀도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맞췄다.

이날 감보아는 최고 시속 158km, 평균 154km의 포심 패스트볼 60개를 위주로 힘으로 압도했다. 슬라이더 20개, 체인지업 10개, 커브 9개를 골고루 구사했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늘어나면서 우타자 상대로 효과를 쏠쏠하게 봤다.

6월 한 달 동안 5경기 평균자책점 1.72(31⅓이닝 6자책점)의 완벽투로 6월 월간 MVP 후보에 오른 감보아는 다시 한 번 호투로 다가올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1회 신민재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김현수와 문성주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을 2루수 땅볼,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오지환까지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 김주성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1사 후 송찬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첫 출루를 기록했다. 최원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신민재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2루 위기.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극복했다. 

4회에도 위기가 있었다. 선두타자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뒤 문보경에게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내줬다. 박동원은 2루수 땅볼로 유도해 2사 3루가 됐다.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주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5회는 2사 후 위기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5회 송찬의를 유격수 땅볼, 최원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신민재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김현수에게는 볼넷. 2사 1,2루에서 문성주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하는 듯 했지만 1루수 나승엽이 다이빙 캐치 과정에서 공을 놓쳤다. 결국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문보경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만루 위기를 재차 극복했다.6회에도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고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김주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송찬의를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87개. 7회에도 충분히 마운드에 올라올 만한 투구수였다. 최원영을 삼진,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2아웃을 손쉽게 잡았다. 그런데 2사 후 김현수와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폭염 속에 막판 체력이 바닥난 듯 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146km까지 떨어졌다. 감보아에게 볼 수 없었던 구속. 

결국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감보아의 의사를 물었고 2사 1,2루 상황에서 필승조 최준용에게 공을 넘겼다. 최준용은 2사 1,2루에서 문보경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수비진의 실책으로 이닝을 끝내지 못했고 2사 만루에서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면서 감보아의 실점을 늘리지 않았다.

9회 2실점을 했지만 감보아의 6연승은 완성됐다. 경기 후 감보아는 연승에 대해 “나도 좋기는 하지만 결국 팀이 잘해주서 연승이 이어지는 것 같다. 야수들이 점수를 잘 내줬기 때문에 나도 힘을 내서 계속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나 역시도 이렇게 한국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첫 번째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최대한 편안하게 열심히 하려고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감보아가 말한 첫 경기는 5월 27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당시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사구 9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세트 모션에 앞서 했던 ‘폴더 인사’ 루틴 때문에 삼중도루 허용이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첫 경기로 확실하게 반면교사를 삼았다. 호된 예방주사 이후 6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특히 이날 감보아는 최고 158km의 구속을 찍었다. 한국 무대를 밟은 뒤 최고 구속이었다. 스스로도 의식했다. 그는 “경기에서 피칭을 하다가 뒤돌아 봤는데 158km까지 찍은 것을 보고 나 역시도 놀랐다”며 “그렇게 빠르다고 못 느꼈다. 어떻게 던졌는지 모르겠지만 기술적으로나 팔 각도나 스피드 같은 게 잘 맞아떨어져서 지금 같은 구속이 나온 것 같다. 한국에서 이 정도의 구속을 찍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놀랐고 또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미 감보아는 160km 구속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23년 99마일(159.4km)가 개인 최고 구속이었다. 160km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는 “계속 열심히 던질 것이다. 160km를 꼭 던지겠다고 목표를 삼지 않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160km를 던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계속 열심히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BO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메이저리그로 유턴하는 사례가 자주 나오고 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대표적.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욕심을 내볼 법 하다. 특히 감보아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하지만 당장 롯데에 집중했다. 그는 “현재는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것 보다는 롯데를 위해 열심히 던지고 가을야구에 가서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록 이날 7회 지친 모습이 드러났지만, 그래도 감보아는 “경기를 이어가면 갈수록 더 힘이 나는 스타일이고 더 편안하고 꾸준하게 던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염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감보아는 “날씨가 매우 덥긴 했지만 미국에서도 이 정도 기후에서 던져본 적 있다. 올해는 이런 날씨에서 던진 게 처음이지만 다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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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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