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목지훈의 호투가 빛났다. 5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4패)째를 따냈다. 탈삼진 6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2회를 빼고 매 이닝 득점권 상황이 있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5km 직구(28개)에 커브(17개), 포크볼(14개), 슬라이더(13개), 투심(6개)을 구사했다. 결정구로 사용한 커브가 ABS 높은 존에 걸치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NC 타선도 3회까지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에게 퍼펙트로 막혔지만 4회 김주원의 내야 안타와 2루 도루로 이어진 찬스에서 박민우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목에 담 증세가 있어 고개를 돌리기 힘든 상태에도 선발 출장 강행한 박민우였지만 선제 적시타로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7회에는 맷 데이비슨이 한화 필승조 박상원에게 쐐기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박상원의 3구째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30m, 시즌 16호 홈런.
전날 8회에만 6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던 NC 불펜도 리드를 지켰다. 전사민(1이닝), 김진호(1이닝), 최성영(⅔이닝), 류진욱(1⅓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한화 추격 의지를 꺾었다.
9회 마지막 고비가 있었다. 마무리 류진욱이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자 이호준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내야수들까지 불러 짧게 이야기를 하고 내려갔다. 흐름을 한 번 끊어가는 목적이었는데 제대로 통했다. 류진욱은 다음 타자 최인호를 2루 땅볼로 유도, 4-6-3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호준 감독도 덕아웃에서 크게 기뻐했다. 류진욱은 다음 타자 하주석도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끝내며 시즌 17세이브째를 따냈다.
경기 종료 후 NC 류진욱과 김형준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OSEN DB
경기 후 이호준 NC 감독은 “오늘 선발 목지훈 선수가 지난 경기에 이어 안정감 있는 투구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불펜진도 적은 점수 차에도 집중력을 가지고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고 무실점 경기를 합작한 투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이호준 감독은 “타이트한 경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더운 날씨에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원정까지 찾아온 NC 팬들에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NC는 3일 한화전 선발투수로 우완 신민혁을 내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신민혁은 한화에 강하다. 지난해 한화전 4경기(23⅓이닝) 3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했는데 올해도 지난 5월21일 울산 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한화에선 사이드암 엄상백이 선발 등판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