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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고 있다, 칭찬으로 생각"…임시완 괴롭게 한 '오겜3' 장면

중앙일보

2025.07.02 13:00 2025.07.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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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은 극중 자신의 아이마저도 생존 도구로 삼는 이명기를 연기했다. [사진 넷플릭스]
“게임만 보면 베스트 플레이어가 맞겠죠.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1등을 한 것도 아니고, 지켜야 할 사람도 놓쳤어요. 그 과정에서 잔꾀를 부리며 저지른 악행들은 용서 받기 힘들 거예요. 이명기는 절대 믿어선 안 되는 인물이에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임시완은 자신이 연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의 이명기 캐릭터가 ‘최대 빌런’임을 인정했다. 이명기는 MZ코인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잡코인 투자를 구독자에게 부추겼다가 구독자는 물론 자신까지 빚더미에 올라 게임에 참가하게 된 인물이다. 극 중 전 여자친구 김준희(조유리) 사이에 아기가 태어났음에도, 나 몰라라 하고 오히려 아이를 협박의 미끼로 이용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

임시완은 “촬영 중에도 드라마가 공개되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다. 아이를 미끼로 협박하는 마지막 장면과 정의로운 인물인 조현주(박성훈)를 죽이는 장면을 찍을 땐 나도 심적으로 괴로웠다”면서 “작품이 공개된 후 ‘글로벌로’ 생각보다 더 많은 욕을 먹고 있다. 캐릭터로 욕을 먹는 것이니 칭찬으로 생각하고 기분 좋게 이 시기를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선한 역할과 악역을 고루 소화한 임시완이지만 이번 악역 연기는 유독 쉽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은 이명기를 마냥 나쁜 인물로 보지 않으셨기 때문에 대본을 다시 보며 착함을 찾아보려고 했다. 김준희에게 고구마를 건네는 작은 친절도 있었고,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는 부분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잔꾀를 부려가며 본인 욕심을 충족해가는 이명기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더라. 계속해서 이명기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지난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3’은 공개 첫 주 넷플릭스가 톱10을 집계하는 93개국 모두에서 한 주간 가장 많이 본 콘텐트 1위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동안의 기록은 작년 말 공개된 ‘오징어 게임2’가 세운 첫 주 92개국 1위였다. 신드롬급 인기 속에서 임시완이 과거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에서 활동하던 당시의 영상들도 ‘파묘’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여장하고 걸그룹 무대를 커버한 영상이 올라온다는데, 그런 것은 그만 찾아보셨으면 한다. 다른 좋은 모습들이 많다”며 웃었다.

‘할리우드 러브콜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하겠지만, 할리우드만을 목표로 하고 싶진 않다.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할 작품이 있다면 뭐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악역은 그만하고 싶다는 확고한 마음을 내비쳤다. “‘오징어 게임3’을 찍으며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감정을 많이 겪었다. 나와 닮은 부분을 억지로 끄집어내 연기하기에도 불쾌한 인물이었다”면서 “앞으로는 부드럽고 선한 캐릭터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차기작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스핀오프인 ‘사마귀’다. 이에 앞서 박경림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고 ‘제국의아이들’ 멤버 동준이 출연하는 뮤지컬 ‘드림하이’의 스페셜 무대에도 오른다.





황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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