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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도 카누 타는 곳…춘천에 가면 물레길이 있다

중앙일보

2025.07.02 13:00 2025.07.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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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는 6월 21일부터 9월 7일까지 여름 축제 '오-썸머 어드벤처'를 진행한다. 백종현 기자
푹푹 찌는 여름, 의암호 물결에 몸을 담그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었다. 북한강과 소양강이 교차하는 춘천 의암호는 여름 물놀이의 천국이다. 카누·수상스키 같은 다양한 수상 레포츠의 무대이자, 여름 축제를 여는 테마파크와 국내 최장 길이 케이블카 등을 품고 있다. 그림 같은 전망을 자랑하는 호수 주변 맛집은 의암호 나들이의 덤이다.



물에서 놀자

카누는 춘천 의암호를 대표하는 수상 레포츠다. 하중도와 무인도 사이 샛강에서 카누잉을 즐기는 관광객의 모습. 백종현 기자
호반의 도시 춘천에는 올레길·둘레길이 아니라 ‘물레길’이 있다. 카누를 타고 의암호를 누비는 물길을 춘천에서는 그렇게 부른다.
의암호에만 5개 카누 업체가 있는데, 저마다 배의 형태와 코스가 다르다. 2인승 커플 카누가 기본이지만, 12인승짜리 대형 카누,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카누를 운영하는 업체도 있다.

중도선착장 인근 카누 업체 ‘춘천중도물레길’은 모두 7개 코스를 운영한다. 이 중에서 하중도와 무인도 사이 샛강을 누비는 ‘카누 자연생태공원길(2인 3만원)’ 코스가 제일 인기가 많다. 약 3㎞ 거리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춘천중도물레길 조윤호 대표는 “하중도의 샛강은 수풀이 유독 울창하고 아름다운데, 카누를 타야만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7~8월에는 반사열이 뜨거운 한낮보다는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 체험하는 게 쾌적하다.

수면이 잔잔한 의암호는 수상스키를 즐기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백종현 기자
스릴 가득한 물놀이도 있다. 하중도 남단 생태수변공원 인근의 ‘브릭 아일랜드’는 새로 뜬 물놀이 명소다. 수상스키 국가대표 출신 부부가 운영하는 선상 카페이자 레포츠 시설로, 2022년 문을 열었다. 웨이크보드·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데, 수상 스키가 단연 인기가 높다.

브릭 아일랜드 김수미 대표는 “의암호는 장판처럼 수면이 잔잔해 수상스키를 즐기는 데 최적의 환경”이라고 소개했다. 어린이나 초보자를 위한 일일 체험 프로그램(6만원)도 있다.



레고랜드에선 여름 축제

여름 페스티벌 ‘오-썸머 어드벤처’ 기간에는 뮤지컬과 물놀이를 결합한 ‘파이러츠 어드벤처’ 공연이 매일 두 차례 열린다. 백종현 기자
의암호 나들이의 또 다른 축은 레고랜드다. 마침 9월 7일까지 여름 페스티벌 ‘오-썸머 어드벤처’를 이어간다. 수중 어트랙션이 몰려 있는 ‘해적의 바다’ 구역은 대놓고 “여기부터 물에 흠뻑 젖을 수 있습니다!”라는 푯말을 내걸었다. 해적선을 타고 물총 싸움을 하는 ‘스플래시 배틀’이 최고 인기 어트랙션이다. 다른 탑승객은 물론이고 물 밖의 구경꾼에게도 물총을 쏠 수 있다.

뮤지컬과 물놀이를 결합한 ‘파이러츠 어드벤처’ 공연도 매일 두 차례(오후 1시 30분, 4시 30분) 열린다. 해적들이 관객과 어우러져 춤사위를 벌인다. 더울수록 공연의 열기도 올라간다. 무대 뒤편에 설치된 12개의 물대포가 20~30초 간격으로 10t에 가까운 물을 쏴댄다.

레고랜드 김영옥 상무는 “샌들과 우비는 필수다. 아예 래시가드와 수영복 차림으로 공연을 즐기는 어린이도 있다”고 귀띔했다. 2만3000㎡(약 7000평) 규모의 물놀이 전용 ‘웻 존’도 19일부터 운영한다. 키즈 DJ 파티가 열리는 ‘마리나 제트’는 바닥 전체가 분수대로 돼 있어 온몸이 젖을 각오가 필요하다.

더위에 지칠 땐 실내로 들어가면 된다. 키즈 카페 ‘브릭토피아 라운지’에는 레고 브릭이 25만 개나 깔렸다. 80m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수십만 개 레고 조각이 회전 초밥처럼 움직인다. 매일 ‘해적선 만들기’ 대회를 열어 레고 장난감 세트도 선물한다. 축제 전용 ‘서머 패스(7만9000원)’를 판매하는데 가성비가 좋다. 축제 기간 무제한 입장이 가능한 초장기간 자유이용권이어서다. 한 달 내내 입장해도 추가 금액을 받지 않는다.
레고랜드 호텔은 154개 객실을 갖췄다. 사진은 닌자고 테마의 디럭스 스위트룸. 백종현 기자



의암호를 맛보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을 연결한다. 국내 최장(3.61㎞) 케이블카로, 의암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백종현 기자
물 밖에서 한적하게 의암호를 누리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뷰 포인트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다. 3.61㎞ 길이의 국내 최장 케이블카로 2021년 개통 이후 200만명이 넘게 탑승했다.

케이블카를 타면 레고랜드가 있는 하중도를 비롯해 붕어섬, 춘천송암스포츠타운 등 의암호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삼악산 정거장에서 산책길로 10여 분 오르면 의암호를 발아래 두고 기념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닿는다.

두부요리 전문 '서면손두부집'의 두부 정식 상차림. 여기에 두부전골까지 올라온다. 백종현 기자
식도락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의암호 주변으로 갖은 먹거리와 전망 좋은 카페가 널려 있다. 호수 서쪽편 서면 방동리에는 두부 맛집 ‘서면손두부집’이 있다. 두부 정식(2만5000원)을 주문하면 두부전골·두부·두부샐러드 등을 비롯해 15가지 반찬이 깔린다. 두부는 물론이고 밑반찬 하나까지 직접 밭에서 재배한 것만 사용한다. 콩물과 우유를 넣어 푸딩처럼 만든 모두부는 서면손두부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메뉴다. 주말은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지만 평일은 대기 시간이 길지 않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인근의 ‘춘천옹심이’와 ‘명가춘천막국수’도 명성 자자한 전국구 맛집이다. 춘천옹심이는 들깨 국물에 감자옹심이와 메밀면을 함께 넣어 조리하는 옹심이 칼국수(9000원)가 유명하다. 50년 내력의 명가춘천막국수는 100% 메밀만 고집하는 막국수(1만2000원)가 대표 메뉴다.
김주원 기자






백종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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