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하영 기자] ‘라디오스타’ 에픽하이 타블로와 투컷이 데뷔 초 갈등을 겪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2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너튜브 스타’ 특집으로 타블로, 투컷, 임우일, 김원훈이 출연한 가운데 타블로와 투컷이 티격태격 케미를 뽐냈다.
23년째 서로 씹으면서 브로맨스 유지 중이라는 언급에 타블로는 “재밌게 하려고 투닥투닥거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투닥거린다. 저랑 많이 다르다. 성격이 저는 완전 F고, 얘는 완전 T다. 둘다 E라서 시끄럽지만 다르게 부딪힌다. 미쓰라진 중개 역할로 좋게 포장하지만 빠져있다. 둘이 많이 좀 티격태격한다”라고 털어놨다.
투컷 역시 “저희는 남을 비난하기 보다는 저희끼리 비난한다”라며 타블로를 향해 “생긴 거 마음에 안 든다”라고 티격태격 했다. 이에 대해 타블로는 “아무 이유없이 무대 올라가기 전에 서로 쳐다보고 있다가 꽃같이 생겼다고 하더라. 진짜 자주한다”라며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OSEN DB.
또 타블로는 “해외투어 가면 저랑 관광을 같이 한다. 그림을 본인 보러 가자고 해서 영국에서 갔는데 감흥이 없으면 그냥 조용히 하면 되는데 그림마다 ‘뭐야 이건 나도 그리겠다’고 한다. 그림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생일 파티였다. 심지어 늦게 왔는데 제 맞은편에 앉자마자 ‘아 피곤해’ 하더라. 고기도 한 입 먹더니 ‘별로다’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탄식한 가운데 장도연은 “T가 아니라 사가지가 없는 게 아니냐”라고 했고, 당황한 투컷은 “나 보내려고 그러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집에서 아내한테도 그러냐”라고 물었고, 투컷은 “절대 안 그런다”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김구라는 “그래도 이런 애기들이 사실 아니냐”라고 했고, 투컷은 “어느정도 MSG 많이 들어있는데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생일을 선물해주지 않았냐. 기억하고 있잖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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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블로는 데뷔 초 투컷이 2~3년 주기로 급발진 할 때가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모았다. 당시 타블로는 데뷔 초 힙합이라는 장르를 널리 알리기 위해 ‘평화의 날’을 작곡,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때를 떠올리며 “저희한테는 소중한 노래다. 에픽하이 활동 후 반응이 좋아서 너무 기쁜데 투컷은 반응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를 느낀 타블로는 차에 타자마자 투컷에게 “불만이 있으면 얘기해”라고 했다고. 그리고 뒷자석에 앉아있던 투컷은 갑자기 타블로 의지를 발로 차면서 “나는 이런 가짜 힙합하고 싶지 않았다”고 소리쳤다는 것.
타블로의 폭로에 투컷은 “너무 대중성에만 치우칠까 봐 걱정됐다. 그 곡 반응이 좋으니까 앞으로 대중적인 힙합만 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됐다”라며 “중간 지점을 찾으면 되는데 너무 어렸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타블로는 “얘 입장에서는 힙합 지킴이다”라고 웃었다.
심지어 투컷은 소속사 사장님에게 전화해 에픽하이 해체 선언까지 했다고. 타블로는 “얘가 대뜸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못하겠다고 했다. 한걸음에 달려와서 사장님이 우리를 햄버거 가게에 앉혀놓고 ‘정식이가 못하겠다고 한다. 해체할 필요는 없고 정식이가 나가면 될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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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년 뒤인 2007년에도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다 급발진을 했었다며 타블로는 “그때도 해체 선언을 했다. 사장님의 반응은 똑같았다. 더 웃긴게 방관하던 미쓰라진이 이 사건이 두 번째가 되니까 ‘그게 편하지’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투컷은 “타블로가 입만 열면 거리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말도 잘하고 기억력도 좋아서 내 편이라 다행인 사람인데 딱 한 가지 힘든 점이 있다면 요즘에 디지털 디톡스를 하고 있다. 눈 뜨면 그거를 안 하겠다고 한다. 하루가 시작되면 전화로 ‘내가 오늘 아침에 눈 뜨고 몇 시간 동안 전화를 안 봤더니 삶이 편하더라. 너도 해봐’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투컷은 같은 말을 무려 7~8번을 들었다며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조리있게 설명하는 걸 8번이나 들으니까 미치겠더라. 상황, 시간, 결말까지 이걸 7~8번 듣는다”라고 하소연했다.
김구라는 “네가 발작하는 거 이해가 된다”라고 하면서도 “왜 근데 주변에 맴돌고 있냐. 얘기 시작하면 나가서 차 닦아라”라고 해 폭소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