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일본 대표팀 핵심 공격수 이토 준야(32, 스타드 드 랭스)가 방출 명단에 올랐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2부로 강등된 랭스가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이토를 방출하기로 했다! 랭스는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패하며 2부로 떨어졌다"라고 보도했다.
랭스는 일본인 선수가 3명이나 몸담고 있는 팀이다. 이토와 나카무라 게이토, 세키네 히로키까지 모두 국가대표 자원이다. 특히 이토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8경기 1골 6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모리야스호에서 비중이 크다. 나카무라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 대표팀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하지만 랭스는 지난 시즌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프랑스 리그 1에서 18개 팀 중 16위를 기록하며 리그 2 3위에 오른 메스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다. 그리고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랭스는 승강 PO 1차전에서 1-1로 비겼고, 홈에서 열린 2차전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대로 돌입한 연장전. 랭스는 후반 5분과 후반 9분 연달아 실점하며 무릎 꿇었고, 합계 점수 2-4로 패하며 8시즌 만에 2부로 추락했다. 이토와 나카무라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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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랭스는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올랭피크 리옹이 재정 문제로 2부 강등 처분을 받으면서 랭스가 기적적으로 리그 1에 남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리옹은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 아직은 가능성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국가대표 3명이 월드컵을 1년 앞두고 프랑스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할 위기인 일본 축구. 월드컵 16강을 넘어 우승 도전을 외치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으로선 절대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이토는 다른 팀으로 이적이 허락됐다. 랭스에서 그를 내보내기로 결정했기 때문. 프랑스 '르 우니옹'에 따르면 랭스는 진지한 제안이 온다면 이토를 매각할 계획이다. 급여 부담이 큰 데다가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매체는 "이토는 올여름 랭스를 떠날 수 있다. 그는 2026년까지 계약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풋볼 채널'은 "랭스는 이토 방출을 시사했다. 그는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토가 프랑스 1부리그 구단이나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지만, 오히려 반대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시즌 39경기 4골 6도움에 그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에 랭스가 만족할 만한 오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 왼쪽부터 미나미노 다쿠미, 이토 준야, 나카무라 게이토.
[사진]OSEN DB.
반면 나카무라는 랭스를 떠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랭스는 그를 클럽의 미래로 삼고 있으며 1부 승격을 위해 꼭 지키겠다는 각오다. 새로 부임한 카렐 게라르츠 감독도 지난 시즌 12골을 터트린 나카무라를 핵심 선수로 여기고 있다.
심지어 구단 회장까지 나카무라 지키기에 나섰다. 르 우니옹은 "장피에르 케이요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 그는 나카무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리그 2에서 유지하기 어려운 100만 유로(약 16억 원)의 연봉에도 불구하고 나카무라를 잔류시키기 위해 재정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거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일본 국가대표 나카무라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일본 팬들도 당연한다는 반응이다. 팬들은 "이토의 나이와 작년 부진을 생각하면 재계약은 어렵다. 방출은 기정사실", "계약 조건과 나이를 생각하면 이토를 판매하는 게 합리적" 등의 댓글을 남겼다. 동시에 "랭스가 나카무라를 붙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도 약한 팀엔 있고 싶지 않다", "나카무라는 방법이 없을까. 월드컵의 해에 프랑스 2부라니", "중요한 시즌 2부에 묶이는 건 뼈아프다"라며 아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