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일본 팬의 욱일기 깃발을 흔드는 것은 아시아 팬에 충분히 불쾌해".
뉴캐슬은 2일 공식SNS를 통해 아디다스와 협업으로 만든 세 번째 유니폼을 발표했다. 하지만 영상 속에서 일본인으로 보이는 팬이 욱일기를 형상화한 뉴캐슬 깃발을 흔들어 논란이 됐다. ‘NUFC JAPAN’이라고 써진 깃발은 검은색과 흰색이지만 누가 봐도 일본을 위해 만든 것이다.
욱일기는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2차대전 당시 대동아전쟁 패권의 영광을 잊지말고 다시한번 전쟁준비 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지만 서양권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단순히 일본을 상징하는 ‘심볼’ 정도로 여기고 있어 문제가 된다.
더구나 뉴캐슬은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비시즌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뉴캐슬은 7월 30일 수원에서 팀K리그와 맞붙고 8월 3일 서울에서 토트넘과 대결한다. 입장권은 이미 선예매분이 매진된 상태다.
팬들은 즉각 반발했다. 아시아로 투어를 온다는 구단이 아시아의 아픈 역사도 제대로 모르고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상징을 사용했다. 팬들은 “뉴캐슬은 일본에게 침략당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아픈 역사를 들추고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더선’ 등 영국언론에서도 “뉴캐슬이 일본천황군대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유니폼 홍보에 사용했다. 일본에게 아픈 역사를 가진 한국,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 등에서 금지하는 깃발이다. 더구나 뉴캐슬은 프리시즌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이중성을 꼬집었다.
사태가 커지자 뉴캐슬은 해당 영상에서 문제장면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뉴캐슬은 “영상에서 불쾌함을 줄 수 있는 깃발이 등장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즉시 해당영상을 편집조치했다. 불쾌함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발표했다.
정치적 메시지를 금지하는 FIFA에서도 욱일기 사용을 금하고 있다.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 욱일기가 등장해 한국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욱일기는 일본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가 전혀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과 함께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지 않았다.
영국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문제의 장면은 일본의 욱일기를 떠올리게 한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의 제국주의 과거를 상징하는 깃발로 불쾌하게 여긴다"라면서 "뉴캐슬 구단은 팬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발빠르게 대응해서 해당 영상 장면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아마 순수한 실수일 가능성이 크지만 영상 제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가했는지 생각해보면 누군가는 알아차렸어야 할 상황이다"라면서 "아시아 팬이 욱일기를 들고 있는 장면은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 모쪼록 뉴캐슬 구단의 사과가 아시아 팬들의 반발을 줄이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