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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문동주 의심했나, 불면의 밤 끝내고 2G 연속 호투…한화 무득점 패배 속 위안거리였다

OSEN

2025.07.02 17:27 2025.07.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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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제 불면의 밤은 끝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22)가 2경기 연속 호투로 확실히 반등했다. 무득점 패배 속 한화의 큰 위안거리였다. 

문동주는 지난 2일 대전 NC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7회 1사까지 던지며 무사사구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한화 타선이 9회까지 무득점으로 끝나면서 0-2로 졌고, 문동주는 시즌 3패(6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3.63으로 낮췄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문동주의 투구는 올해 들어 베스트였다. 3회까지 36개의 공으로 NC 타선을 퍼펙트로 압도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카운트로 공격적 투구를 펼쳤다. 4회 선두타자 김주원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퍼펙트가 깨진 문동주는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박민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폭투로 1사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맷 데이비슨과 박건우를 각각 포크볼과 슬라이더로 내야 땅볼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넘어갔다. 

5~6회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유지한 문동주는 7회 첫 타자 박민우를 2루 땅볼로 잡은 뒤 투구수 92개로 교체됐다. 박민우에게 초구를 던진 뒤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면서 얼굴을 찡그렸지만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박민우 타석까지 마친 뒤 내려간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2km 직구(39개) 중심으로 포크볼(27개), 커브(16개), 슬라이더(10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평소보다 떨어졌지만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에 집어넣는 커맨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직구와 비슷한 궤적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의 터널링이 좋아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헛스윙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경기 연속 호투. 당시 3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문동주는 “승리를 오래 기다렸다. 빨리 좋은 결과를 보여줘서 잠도 좀 편하게 자고 싶고 그랬다. 오늘은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예상한 것보다 (복귀까지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다. 그 사이 너무 많은 이야기와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문동주는 5월25일 대전 롯데전을 마친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휴식 차원의 엔트리 제외였지만 지난달 15일 대전 LG전에 복귀하기까지 3주의 시간이 걸렸다. 휴식 앞뒤로 2경기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졌고, 기대에 못 미친 투구 내용으로 인해 문동주를 둘러싼 억측과 오해가 있었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해 9월초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한 달 먼저 일찍 마친 문동주는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재활 과정을 밟았다. 시즌 초반부터 조심스럽게 빌드업 과정을 밟았다. 코칭스태프가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세심하게 관리하다 보니 복귀가 늦어졌는데 극소수 팬들은 문동주가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했다. 팀보다 개인을 먼저 신경쓰는 이기적인 선수로 몰아갔고, 문동주도 이러한 시선을 모를 리 없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스트레스를 받은 문동주는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있어도 없다고 말했는데 요즘은 확실하게 있다”고 인정했다. 김경문 감독도 “모든 선수들은 고민 속에서 성장한다. (문)동주도 꿈이 있고, 더 크고자 한다면 그 속에 고민이나 아픔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스스로 강해질 수 있고, 아픔을 이겨내며 스타에서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 팬들이 동주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스스로 이겨내고 있다. 이날 NC전까지 2경기 연속 호투로 반등하며 불면의 밤에서 벗어났다. 10승 그 이상을 목표로 선언한 문동주가 실력으로 의심을 지워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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