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이 올여름 토트넘 훗스퍼와 작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스퍼스 웹’은 2일(한국시간) “토트넘 소속 4명의 선수들(손흥민, 벤 데이비스, 이브 비수마, 로드리고 벤탄쿠르)이 계약 마지막 해에 돌입했다. 유럽과 중동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 구단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10년간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에이징 커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7골 10도움 기록에 그쳤다. 8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멈췄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그는 구단에서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이룬 셈이 됐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금이 토트넘과 손흥민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적기란 분석이 많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이 이적을 요청할 경우 구단은 강제로 붙잡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다.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토트넘 팬 팟캐스트 ‘라스트 월드 온 스퍼스’에 출연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는 인상을 구단 내부에 남겼다”라고 들려주기도 했다.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손흥민은 예년보다 이적 가능성에 더 열려 있다. 적절한 제안이 오면 구단과 선수 모두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떠날 경우 대체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 ‘풋볼 런던’은 “텔이 왼쪽 윙의 주전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 솔로몬도 리즈에서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전력 보강이 가능하다. 마이키 무어 역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택을 존중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매각을 강행하기보다는 그의 결정을 따를 방침이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연결되고 있다.
'풋볼 런던'은 지난달 30일 "MLS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이다. 이에 최근 미국 축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손흥민이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마지막 월드컵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MLS에 합류할 경우 그는 미국 1부 리그에서 뛰는 9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앞서 홍명보, 이영표, 황인범, 김문환, 김기희, 김준홍, 정상빈, 정호연이 MLS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만약 손흥민이 미국 리그로 향한다면 '세계적인 축구 레전드'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와 자주 만날 수 있다.
영국 'BBC'는 2일 "MLS 인터 마이애미는 12월 계약이 만료되는 메시와 새로운 계약을 맺는 데 자신 있다"라고 보도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어, 미국에 남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