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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인기에 날아올랐다…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 역대 최대

중앙일보

2025.07.02 19:33 2025.07.0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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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참코리아를 찾은 외국인들이 참가 부스의 화장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K뷰티' 인기를 타고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미국·폴란드 등으로의 수출 확대가 이러한 호조세를 이끌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55억1000만 달러(약 7조5000억원·잠정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종전 기록이던 지난해 상반기(48억 달러)보다 14.8%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수출액은 2022년 40억5000만 달러에서 3년 연속 늘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수출액(29억3000만 달러)은 지난해 4분기(28억2000만 달러)를 넘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액도 지난해(102억 달러)에 이은 100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출 통계 호조는 K뷰티로 대표되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출국은 지난해 172개국에서 올 상반기 176개국으로 4개국 늘었다. 고지훈 식약처 화장품정책과장은 "예전엔 한류 콘텐트에 따른 인기가 많았다면, 최근 들어선 한국 제품만의 기술력이 인정받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0억8000만 달러)-미국(10억2000만 달러)-일본(5억5000만 달러) 순으로 수출액이 컸다.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으로 처음 10%대로 낮아졌지만, 1위를 지켰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억5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중국과의 차이를 줄였다. 대미 수출은 최근 4년 새 두 배 이상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지난해부터 급격한 수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유럽권 국가 중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개국에 진입했다. 대폴란드 수출액은 2023년 한 해 동안 3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1억5000만 달러가 됐다. 순위도 같은 기간 23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프랑스(116.1%), 영국(46.2%) 등 유럽으로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고지훈 과장은 "대중 수출이 주춤하는 건 아직 중국 내수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여파로 본다. 반면 미국 시장은 기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고, 유럽과 더불어 수출이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제품 유형별 수출액은 기초화장품이 41억1000만 달러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색조화장품-인체세정용품-두발용 제품류 등이었다. 로션·에센스·크림 등은 대중 수출이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색조화장품인 립스틱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9% 늘었고,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제일 많았다. 일상 속 피부 관리에 많이 쓰이는 마스크팩의 수출은 33.4% 증가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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