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태용의 첫 솔로 콘서트 ‘TY 트랙’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지난 1일 DVD로 출시됐다. [Well Go USA]
K팝에는 BTS와 블랙핑크만 있는게 아니다. CNN이 2019년 BTS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서슴지 않고 ‘코리아 인베이젼(Korea Invasion)’이라고 표현했을 때의 경이로운 충격과 흥분은 그 후 수많은 K팝 아이돌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2편의 라이브 공연 다큐멘터리 ‘태용: TY 트랙 인 시네마(TAEYONG: TY TRACK IN CINEMAS)’와 ‘에스파:월드 투어 인 시네마(AESPA: WORLD TOUR IN CINEMAS)’.
K팝 팬이 아니더라도, “도대체 K팝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 거야"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봤던 사람이라면, 오늘 소개하는 2편의 영화는 왜 K팝이라는 특정 음악 장르가 세계가 열광하는 문화 콘텐츠로 부상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문화 현상'이라 해서 학문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K팝은 그저 감각적으로 창출되고 감각적으로 청중들에게 다가가는 음악이다. 팝이지만 '가무일치'라는 한국의 고유 정서가 담긴, 음악과 춤을 동시에 즐긴 선조들의 감각을 K팝 아이돌들이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K팝의 전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이돌 NCT태용과 글로벌 히트메이커 에스파의 라이브 공연을 기록한 2편의 다큐는 K팝 무대를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에게, 혹은 K팝이 왜 음악의 모든 복합적인 요소들을 아우르는 시너지를 내면서 세계적인 문화 현상의 하나로 떠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한 많은 이들의 질문에 답이 돼 줄 것이다.
태용: TY 트랙 인 시네마
무대 위 카리스마, 무대 뒤 인간 태용 작사·작곡·프로듀싱…아티스트로 성장
'태용: TY 트랙 인 시네마스(TAEYONG: TY TRACK IN CINEMAS)'는 NCT 태용의 첫 솔로 콘서트 'TY 트랙(TY TRACK)'을 스크린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무대 위의 태용의 역동적인 존재감, 아티스트로서의 재능과 인간적인 면모, 무대 뒤에서 접하게 되는 그의 연약함을 함께 보게 된다. 태용이 자신의 어린 시절, 성장기, 가족에 대하여 진지하고 겸손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SM엔터테인먼트 견습생 출신이던 그가 오늘날 K팝에서 가장 빛나는 아이돌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된 과정들이 진솔하게 소개된다. 태용은 자신의 주된 파트인 래퍼로서뿐만 아니라 NTC의 데뷔곡 '일곱 번째 감각'을 비롯한 그룹의 거의 모든 곡에 작사와 작곡으로 참여했다. 영화는 작사·작곡 능력에서 두드러지게 뛰어난 태용의 음악적 재능, 곡의 기획과 프로듀싱에서 보인 그의 음악적 역량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부각한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시원하고 맑은 눈매를 외모적 특징으로 지닌 태용은 독특한 만큼 실험적이다. 그의 노래들은 내면의 고민을 다루는 가사들이 주를 이룬다. 비디오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버추얼 인새니티(Virtual Insanity)'이나 공격적인 자아를 표현한 'APE' 등 다양한 주제와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뒤에서 콘서트를 준비하는 태용의 모습을 보면 그가 완벽주의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스로 높은 기준을 두고 늘 완벽을 추구하지만 부족함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 그의 인간적 면모가 감동적으로 전달된다.
태용의 첫 솔로 공연의 숨 막히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태용: TY 트랙 인 시네마스'에서 최고의 볼거리는 아무래도 태용이 무대 위에서 발산하는 퍼포머로서의 매력이다. 다채로운 음악과 생동적인 퍼포먼스로 가득한 태용의 무대 'TY 트랙'은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적 비전과 열정을 보여주는 시네마틱 콘서트로 손색이 없다.
오늘의 태용을 만들어 온 놀라운 여정이 진지하게 담겨 있는 영화는 그와 나누는 진심 어린 대화를 통해 지금껏 대중에게 알려졌던 NCT태용을 한층 더 깊게 만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
글로벌 무대 장악한 ’걸크러쉬‘의 힘 립싱크 논란 속 흔들림 없는 존재감
4인조 걸그룹 에스파는 지금 세계무대에서 가장 빠르게 입지를 굳건히 있다. [Well Go USA]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aespa: WORLD TOUR in Cinemas)는 블랙핑크와 마찬가지로 '걸크러쉬' 컨셉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걸그룹 에스파의 2023년 월드 투어 '싱크: 하이퍼 라인(SYNK: HYPER LINE'의 라이브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으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 에스파는 지금 무대와 스크린 안팎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세계무대에서의 그들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는 특별히 런던 O2 아레나 공연을 담은 영상물로 2024년 4월 처음 공개됐고 7월 1일 DVD로 출시된다. 에스파의 음악과 재능, 그들의 열정과 정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순간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스크린을 통해 그들의 라이브 공연을 간접 경험할 좋은 기회다.
미래적인 무대 비주얼, 에너지 넘치는 안무, 매혹적인 보컬로 조화된 에스파의 월드 투어 영상에는 ‘넥스트 레벨’, ‘새비지’, ‘걸스’, ‘스파이시’, ‘블랙 맘바’ 등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들이 담겨 있다. 4명의 멤버가 그룹 또는 솔로로 열창하며 무대를 장악하는 라이브 영상이 주를 이루지만 에스파 멤버들의 개별적 인터뷰를 통해 4명의 멤버들을 각각 조명하며 멤버들이 서로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에스파는 종종 라이브 무대에서의 가창력 부분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월드 투어 당시에도 팬들은 격렬한 안무가 없는 곡이나 솔로 무대에서도 립싱크가 자주 사용되는 것에 대해 불만과 실망을 드러냈다. 비싼 티켓 가격을 고려할 때 ‘라이브 콘서트’ 경험의 진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그러나 가창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스파의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은 공연 내내 흔들림이 없다.
다큐멘터리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가까이 접근한다. 에스파의 팬들은 멤버들의 생각, 감정, 그리고 첫 월드 투어 중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듣게 된다. 무대 공포증이나 팬데믹 기간 동안 데뷔하며 겪어야 했던 고충 등을 돌아보는 그들의 소회에 공감하게 된다.
특정 국가의 대중음악이 온 세계인들이 즐기는 하나의 음악 장르로 떠오른 것은 K팝이 유일하다.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혹여 관심 밖의 일이었다면 이 2편의 영상을 통해 K팝의 성공 스토리에 귀를 기울여 보시라. K팝에 대한 열광은 국뽕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K팝의 신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