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3년차 우완 투수 목지훈(21)이 선발투수로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2군에 다녀온 뒤 12⅓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목지훈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NC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4패)째를 거둔 목지훈은 평균자책점도 6.02에서 5.36으로 낮췄다.
2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득점권 위기가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4회 무사 2루에서 문현빈과 노시환을 연이어 커브로 루킹 삼진 잡았다. ABS 높은 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커브에 두 타자 모두 그대로 얼어붙었다.
5회에도 2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이진영을 초구 직구로 3루 땅볼 잡고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총 투구수 78개로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5km 직구(28개), 커브(17개), 포크볼(14개), 슬라이더(13개), 투심(6개) 던졌다.
경기 후 이호준 NC 감독은 “선발 목지훈이 지난 경기에 이어 안정감 있는 투구로 승리에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목지훈도 “승리투수를 할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 경기를 하면서 운이 좋게 잘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수비를 보여준 형들과 좋은 리드로 저를 이끌어준 (안)중열이 형한테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6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그 중 5개의 결정구가 커브였다. 목지훈은 “다른 날보다 커브가 잘 들어갔다. 커브가 잘 되는 날는 경기를 풀어가기 쉽다고 생각했고, 커브 연습을 많이 했다. 커브는 구종 자체가 ABS 존에 잘 걸린다. 연습을 많이 하면서 점점 원하는 대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보름간 C팀(퓨처스)에서 조정 시간을 가진 목지훈은 1군 복귀 후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달 21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뒤 26일 창원 롯데전은 구원으로 나와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한화전까지 1군 복귀 후 3경기 12⅓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목지훈은 “C팀에 내려간 뒤 마음 편하게 연습했다. N팀(1군)에서 경기를 하며 제가 뭐가 부족하고, 안 되는지 알고 내려갔다. 퓨처스 경기에는 안 던졌지만 라이브 피칭으로 연습하면서 다시 준비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커브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연습하고, 정신적인 리프레시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한화 파이어볼러 문동주와 선발 재대결에서 승리한 것도 의미 있었다. 지난 5월20일 울산 경기에선 문동주가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반면 목지훈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 패전을 안았다. 그로부터 43일 만의 리턴 매치에선 목지훈이 이겼다. 문동주도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6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목지훈은 “문동주 형이 던지시는 걸 옆에서 보는데도 ‘우와’ 싶을 정도로 볼이 너무 좋으셨다. 하지만 오늘은 우리 팀 형들의 방망이가 조금 더 잘 맞았다. 제가 잘한 것보다 운이 따라왔다”며 겸손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