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의회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새로운 초상화가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 얼굴을 왜곡했다"며 기존 초상화를 공개 지적한 지 3개월여 만이다.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콜로라도주 의회 의사당엔 백악관이 기증한 새로운 초상화가 설치됐다.
새 초상화는 트럼프의 최근 모습을 담았으며, 트럼프가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정면을 보고 있다. 반면 이 자리에 지난 6년간 걸려 있던 초상화는 현재 모습보다 어려 보이고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있다.
기존 초상화는 콜로라도주 공화당이 온라인 모금사이트를 통해 모은 기금으로 영국 화가 세라 보드먼에게 의뢰해 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3월 트루스소셜에서 이 초상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혹평했다. "(내 모습을) 왜곡했다. 이 정도로 왜곡된 초상화는 처음 본다"며 "화가가 나이가 들어 재능을 잃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것과 나란히 걸려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두고선 "멋져 보인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발끈한 초상화는 트럼프의 불평처럼 일각에서 "트럼프와 닮지 않았다" "트럼프를 너무 순하게 표현했다" 등의 평을 받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콜로라도주 의회는 해당 초상화 철거를 결정했다.
트럼프의 공개 비판 후 초상화를 그린 화가 보드먼은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의도적 왜곡이나 정치적 편견, 대상을 희화화하려는 어떤 시도도 없이 정확하게 (트럼프의) 초상화를 완성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트럼프의 발언은) 41년간 이어온 내 비즈니스에 직접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제는 회복이 불가능한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