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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국방예산 증액' 발언에 중국-대만 공개 설전

연합뉴스

2025.07.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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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국방예산 증액' 발언에 중국-대만 공개 설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중국의 군사적 위협 증대를 거론하면서 대만의 국방예산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중국과 대만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지난 1일 라이 총통이 '국가 단결 10강'의 네 번째 강연에서 국방예산 증액 필요성 등을 언급한 것은 외세와 무력에 의존해 독립을 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천 대변인은 라이 총통의 언급이 "외세에 의존한 독립을 꾀하고 무력으로 독립을 모색하려는 음흉한 속내와 무모한 기도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라이 총통의 독립을 도모하는 행동이 더욱 심화할수록 대만이 더욱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이 총통이 대만군은 타이·펑·진·마(臺澎金馬·대만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를 위해 싸운다고 발언한 것은 대만 집권 민진당의 독립이라는 사욕을 위해 무고한 대만 젊은이들을 애꿎은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비난에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대륙위원회는 "대만의 국방력 강화는 중국의 무력적 도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은 행동이 어떻게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려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대륙위원회는 오히려 중국이 부단하게 군사적 확장을 통해 대만에 대한 다양한 위협 등을 통한 복합적 압박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평화는 양안(중국과 대만)의 유일한 선택지로서 대만해협의 현상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대만해협과 지역의 평화·안정을 해치는 '근심거리(trouble maker)'라고 강조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 1일 한 행사에서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 확대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자국 국방예산 규모가 GDP의 3%를 넘어서야 한다고 밝히고, 대만군은 중화민국(대만)의 생존과 발전, 타이·펑·진·마 주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양안의 공식 소통 채널이 차단된 가운데 지난 2월에 이어 지난달 25일 마카오에서 개최된 세미나에 중국 학자들과 대만의 친민진당 성향 학자들이 참석해 양안 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교류와 진솔한 발언을 주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차이잉원 총통이 지난 2020년 재선에서 승리한 후 민진당 주석으로 복귀했을 당시 당 주석 특별보좌관을 역임한 훙야오난이 세미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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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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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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