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략원유 저장시설 3곳 추가 건립…"에너지 안보용"
비상시 원유 수요 비축량 75일분→90일분으로 확충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가 비상시를 대비한 전략 원유 저장시설 3곳을 추가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 산하 인도전략석유비축공사(ISPRL)의 L.R. 자인 최고경영자(CEO)는 원유공급 차질 등 비상시에 더 잘 대비하고자 이 같은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자인 CEO는 현재 국영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인 엔지니어스인디아(EIL)가 3곳의 추가 저장시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서부 라자스탄주 사막지역 비카네르에 520만∼530만t, 남부 카르나타카주 망갈로르에 175만t 용량의 저장시설을 각각 건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비나에도 저장시설을 지을 예정인데 용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연방정부 승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에는 망갈로르와 남부 타밀나두주 파두르,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저장시설이 각각 있는데 이들 시설의 용량은 최대 533만t에 이른다.
저장시설 추가 건립 추진은 연방정부가 최근 파두르와 동부 오디샤주 찬디콜에 각각 250만t, 400만t 용량의 저장시설을 짓는 방안을 승인한 데 이은 것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수년간 전략 원유 비축 정책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현재 비축된 전략 원유로 비상시 75일간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데, 비상시 수요 충족일을 90일로 늘리려고 저장시설을 확충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인도는 최소 90일간의 원유 소비량을 비축하도록 회원국들에 요구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가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인 인도는 국내 원유 수요량의 8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는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원유 공급망 차질 여파를 최대한 줄이고자 원유 수입처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