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관에서 농성을 이어온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농성 방식에 변화를 예고했다.
나 의원은 3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김 후보자 인준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실질적으로 로텐더홀에서의 이런 항의 농성은 더 이상 의미 없어진다고 본다”며 “이제는 다른 방법의 저항을 계속해야 된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의 경우 이번 인사 검증에서 도덕성의 문제를 넘어 각종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 수수의 부분은 없는지 증여세 관련 조세 포탈 혐의 등에 관해 형사 절차, 사법 절차에 의한 투쟁을 생각해 본다”고 했다.
또 나 의원은 “대통령 재판이 정지된 것 자체가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대통령 재판 다시 받으셔야 한다’ ‘대통령이라고 헌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과 함께 뜻을 모아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자신의 농성을 두고 ‘웰빙 농성’ ‘보여주기식 정치’ 등의 비판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메시지를 가리기 위한 공격이라고 생각해 개의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농성을 하면 뭐 단식 농성만 하느냐. 항의 농성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라며 “제가 로텐더홀에서 계속해서 앉아 있고 잠은 하루에 한 3시간 정도 눈을 붙인 것 같은데 그러한 방법으로라도 이런 뜻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후보자의 총리 지명 철회 및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촉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 의원은 커피를 앞에 두고 선풍기를 쐬는 모습 등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고, 민주당 측은 “캠핑 같다” “웰빙 농성”이라며 지적했고 같은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이를 농성으로 보겠냐”고 했고 김성태 전 원내대표도 “출판기념회 하듯 농성해 처절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