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모 산둥함, 반환 28주년 맞아 홍콩 첫 방문
구축함 옌안함·잔장함, 호위함 윈청함 편대와 동행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반환 28주년을 맞아 홍콩을 처음 방문해 닷새간의 일정을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구축함인 옌안함과 잔장함, 호위함인 윈청함 등의 편대를 동반한 산둥함 방문에 홍콩 정부는 존 리 행정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존 리 행정장관은 "산둥함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하고 장비를 갖춘 최초의 항모"라면서 "홍콩 반환 28주년과 국가보안법 5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시점에 이뤄진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산둥함 갑판에는 함재기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줄지어 배치됐고 700여명의 해군 장병이 '국가 안보가 있으면 우리 집은 편안하다'는 뜻의 '국안가호(国安家好)'라는 글자를 만들어 홍콩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은 윈청함을 제외하고 옌안함과 잔장함, 그리고 산둥함의 홍콩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방문 기간에 홍콩 내 병영 부두에서 홍콩 주민을 대상으로 군사체험 행사를 하고 훈련 시범, 국방 지식 강연 등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을 운용 중이며 현재 시험 항해 중인 푸젠함을 조만간 일선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랴오닝함은 옛 소련이 건조하다 중단한 것으로 1998년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해 14년 동안 연구·개조를 거쳐 2012년 선보인 이른바 중국 최초 항모다.
배수량 6만여t, 디젤 추진, 스키점프대 방식의 구형 항공모함으로, 이를 '훈련용'으로 사용해온 중국은 랴오닝성 다롄조선소에서 최근 1년간의 개량·개선 작업을 거쳐 '전투함'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어 중국은 자체 기술로 2017년 두 번째 항모 산둥함을 건조해 2019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2022년 푸젠함을 만들어 3년간 시험 항해를 실시 중이다.
중국은 2035년까지 최소 6개의 항공모함 전투단을 창설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