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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재조사한 CIA "러 대선개입 판단은 성급"

연합뉴스

2025.07.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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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 러 개입설 재조사…'러, 당선 막기위해 클린턴 전 장관 폄하' 판단은 유지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재조사한 CIA "러 대선개입 판단은 성급"
2016년 대선 러 개입설 재조사…'러, 당선 막기위해 클린턴 전 장관 폄하' 판단은 유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16년 대선 때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고 판단한 것은 성급했다고 다시 결론 내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CIA가 2016년 기밀평가 보고서에 대한 재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은 내놨다고 보도했다.
CIA는 지난 2016년 11월 대선 직후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돕기 위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고위 간부와 클린턴 캠프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DNI)도 CIA와 같은 결론을 내렸지만,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공화당은 강력 반발했고, 트럼프 1기 내내 관련 논란은 지속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자 새로 임명된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해당 보고서에 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트럼프 1기 때 DNI 국장을 지낸 친트럼프 인사다.
CIA는 재조사를 통해 당시 보고서가 지도부에 의해 성급하게 결론지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당시 CIA 국장으로 보고서 작성을 감독했던 존 브레넌이 민감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통제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재조사에서는 전직 영국 정보장교가 작성한 문건이 부록으로 포함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검증할 수 없는 주장이 담긴 이 문건이 포함된 것은 정보기관의 근본적인 활동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핵심 판단의 신뢰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전직 당국자들은 해당 문건이 CIA 평가의 결론을 도출하는 데는 활용되지 않았고, 브레넌 전 국장도 문건을 보고서에 포함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CIA 국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전 세계가 브레넌과 클래퍼(제임스 클래퍼 전 DNI국장), 코미(제임스 코미 전 FBI국장)가 트럼프를 잡기 위해 정보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랫클리프 국장은 새로운 보고서가 "2016년 당시 평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환경에서 이례적이고 부정직한 절차를 통해 수행됐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CIA는 그러나 러시아가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더 선호했다는 평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새로운 보고서에도 러시아가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 대중의 믿음을 약화시키고,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그를 폄하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2016년 당시 판단이 신뢰할만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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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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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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