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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이란 인권운동가 "하메네이 정권 탄압 더 세질 것"

연합뉴스

2025.07.0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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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터뷰…"이란 정권 리더십에 타격, 이란 국민들 전쟁전보다 더 위험" "이스라엘 공습, 이란 민주주의 동력 오히려 해쳐"
노벨상 이란 인권운동가 "하메네이 정권 탄압 더 세질 것"
WSJ 인터뷰…"이란 정권 리더십에 타격, 이란 국민들 전쟁전보다 더 위험"
"이스라엘 공습, 이란 민주주의 동력 오히려 해쳐"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이스라엘과 '12일 전쟁' 끝에 휴전한 이란 정권이 자국 시민사회를 향해 탄압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디는 2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란 국민들의 상황은 전쟁 전보다 지금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반정부 시위 등을 벌인 혐의로 이란 정권에 체포돼 총 3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는 병 치료를 위해 지난해 말 일시 석방됐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테헤란 밖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서면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인해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이란 정권이 내부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 강도를 높여 권력을 공고히 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의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정치 활동가들, 특히 사회적 활동에 적극적인 젊은이들의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권의 억압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이란 정권은 최근 이스라엘을 도와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자국민들을 대거 잡아들였으며 이 중 6명은 제대로 된 재판도 받지 못한 채 처형됐다.
모하마디는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정권은 자국 내 통신망을 사실상 전면 차단해 국민들이 소통하거나 대피 정보를 얻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시민사회 역시 반정부 조직을 구성하거나 관련된 정보를 얻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모하마디는 여성 인권과 정치적 반대 세력을 억압해 온 하메네이 정권은 "우리에게 천국을 약속해 놓고 지옥으로 데려가는 여성혐오적이고 종교적인 정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동시에 이번에 이란을 공격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권 역시 이란 국민들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네타냐후는 우리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약속하면서 우리를 지옥으로 데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대외적으로는 이번에 이란을 공격한 목적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국민들을 대상으로 "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에 맞서 자유를 위해 들고 일어서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모하마디를 비롯한 이란 내 반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감정은 자국 정권에 대한 것만큼이나 좋지 않다고 WSJ은 전했다.
모하마디는 이란의 인프라와 경제를 파괴하고 국민들을 약화시킨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의 민주적 변화를 위한 동력을 해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이란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줄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모하마디는 이란의 대표적 인권운동가로, 여성 탄압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노벨 평화상을 옥중 수상했다.
그는 2001년 이후로 총 13차례 체포되며 투옥과 석방을 반복했고 2021년 반정부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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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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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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