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공작팀 운영과 늘봄학교 강사 침투 등 각종 의혹을 받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경찰과 손 대표 측에 따르면 손 대표는 전날 오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손 대표 측은 “손 대표가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스쿨’의 약자로, 지난 대선 때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란 댓글 조작팀을 운영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띄우고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비방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달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리박스쿨은 한국늘봄연합회 명의로 서울교대에 협력을 제안해 서울 지역 10개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강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의혹 제기 이후 서울교대는 협약을 취소하고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했다.
경찰은 손 대표를 상대로 △리박스쿨 운영 △늘봄교육 관련 서울교대 측과의 업무협약 △강사 양성 프로그램 운영 방식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리박스쿨의 혐의가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늘봄교육 강사 채용을 미끼로 선거법상 선거 운동에 준하는 댓글을 작성하게 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지난달 리박스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PC·하드디스크·휴대전화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변호인은 “(손 대표가 받는 혐의는) 사실 자체가 전혀 맞지 않고, 압수한 증거에서도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 거의 다 드러나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손 대표가 댓글을 통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업무방해를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네이버측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관련 자료까지 첨부해 ‘리박스쿨’을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달 4일 선거가 끝나자마자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이어 대표 주거지와 서울 종로구에 있는 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