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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욱일기 사용에 프로축구연맹 "사과 등 신속한 후속조치,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별 영향 없다"

OSEN

2025.07.03 00:43 2025.07.0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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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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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공개한 홍보 영상에서 전범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포함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민감한 역사적 상징을 노출한 이번 실수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아시아 팬들의 깊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뉴캐슬은 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아디다스와 함께 제작한 2025-2026시즌 서드 유니폼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에는 전범기를 형상화한 깃발을 흔드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커졌다. 해당 깃발에는 'NUFC JAPAN'이라는 문구와 함께 흰색과 검정색 방사형 문양이 새겨져 있었으며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명확히 인식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전범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아시아 침략 전쟁에서 사용한 군기이며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정당화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시아 각국이 이를 전범기이자 도발적 상징으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유니폼 홍보에 활용한 장면은 당연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뉴캐슬이 이번 여름 싱가포르와 한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를 계획 중이라는 점이다. 뉴캐슬은 오는 7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경기를 치르고 8월 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맞붙는다. 이미 티켓 선예매분은 모두 매진된 상태로, 상당수 아시아 팬들이 직접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팬들의 반발은 즉각적이었다. “아시아를 투어한다면서 정작 아시아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인식은 전무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전범기와 같은 군국주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 등 일본의 침략을 직접 경험한 국가들에서는 전범기의 사용 자체를 법적으로 금지하거나 규제하고 있다.

더 선도 이번 사안을 주목했다.  “뉴캐슬이 유니폼 홍보 영상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를 사용했다”며 “이는 한국과 중국 등에서 강하게 금지된 전범기다. 더욱이 뉴캐슬은 이번 여름 한국과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프리시즌 일정을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뉴캐슬은 해당 장면을 영상에서 급하게 삭제했다. 이후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짧은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구체적인 설명도 책임에 대한 인식도 보이지 않았다.

“아디다스와 함께한 우리의 새로운 서드 킷에 대한 반응은 특별했다. 하지만 출시 영상에 의도치 않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사과드리며, 더 많은 팬들이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문제는 이 사과문에서 정작 핵심적인 내용이 빠져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장면이 왜 문제가 되었는지, 역사적으로 어떤 맥락을 내포하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저 ‘의도치 않게’, ‘불쾌감을 줄 수 있었다’는 두루뭉술한 표현만 반복됐다. 심지어 문장의 서두에는 “서드 킷에 대한 반응이 특별했다”는 동떨어진 내용까지 포함되며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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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편집상의 실수' 정도로 축소해 대응했다. 서구권에서 전범기에 대한 역사 인식이 부족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사후 대응에서조차 진지한 반성이 결여된 모습은 실망을 더했다.

무엇보다 뉴캐슬은 이번 여름 한국과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 투어 일정을 앞두고 있다. 7월 30일에는 수원에서 팀 K리그와 맞붙고 8월 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미 티켓 예매가 완료된 이 행사에서 구단의 역사 인식 부족은 아시아 팬들의 신뢰를 크게 저해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전범기 사용은 잘못됐다고 본다. 다만 단순 실수였고 삭제와 사과 등 신속한 후속조치가 있었기에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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