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3일 “구단은 기성용 영입과 함께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기성용을 영입해 중원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알렸다.
포항은 “경기 조율 능력과 넓은 시야, 정확한 전진 패스를 갖춘 기성용은 포항 빌드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줄 자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볼 소유, 롱패스, 축구 지능 등 그의 강점은 포항의 중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올해 프로 20년 차를 맞은 기성용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 특히 ‘유망주 부자 구단’으로 불리는 포항의 젊은 자원에게는 축구 멘토, 고참 선수들에게는 중심축이 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등번호 6번 대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40번을 골랐다. 포항은 “기성용이 첫 프로 입단 시절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등번호 40번 선택했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국내에서 처음 이적하는데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 포항 스틸러스라는 명문 구단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멋진 일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즌이 반 이상 지났는데 후회 없이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할 생각이다. 팬 분들의 기대가 큰 만큼 스틸야드에서 보답하겠다. 포항의 축구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서는 “포항에 입단해 굉장히 영광이다. 좋은 선수들, 좋은 감독님과 함께 남은 시즌 멋진 목표와 꿈을 가지고 도전하려고 여기 왔다”며 “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실 거라고 믿고 있고, 저 역시 주어진 역할을 잘해서 팀원들과 함께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06년 FC서울에 입단해 2009시즌까지 활약한 뒤 2010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했다. 이후 잉글랜드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스페인 마요르카 등을 거쳐 2020년 FC서울로 돌아와 뛰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이 올 시즌 도중 전력 구상에서 배제했다고 통보했고, 기성용은 고심 끝에 포항 이적을 택했다. 앞서 본지가 지난달 24일 “기성용, 서울 떠나 포항행 급물살. 최종 서명만 남겨뒀다”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기성용은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로 110경기에 출전했고, 월드컵에 3차례(2010, 14, 18) 나섰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과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에도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