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자국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을 돌려보내기 위해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탈레반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시사매체 포쿠스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측과 대화하려면 여전히 제3자가 필요하다. 이게 영구적 해결책이 돼서는 안 된다"며 "난민 송환을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직접 협정을 맺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2021년 미군 철수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은 대부분 탈레반을 테러단체로 보고 아프가니스탄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독일은 탈레반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출신 범죄자 28명을 모국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양국 대화는 카타르가 중재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전 종식 이후 반군 세력이 세운 과도정부와도 범죄자 송환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독일에 거주하는 시리아 국적자는 97만5천명, 아프가니스탄인은 44만2천명이다.
독일은 시리아·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의 경우 망명 자격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본국 치안 상황을 고려해 인도적 체류허가를 내준다. 그러나 시리아·아프가니스탄 난민의 흉악범죄가 잇따르고 반이민 정서가 커지자 난민 줄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도브린트 장관은 최근 2년간 망명 신청이 60만 건이었다며 한해 유입되는 난민을 20만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