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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기업서 AI 실업 경고… 포드 CEO "사무직 절반 대체할 것"

중앙일보

2025.07.0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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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고용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미국 재계에서도 일자리 대체에 대한 경고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AI가 말그대로 미국 사무직 노동자의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며 "많은 사무직이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 발언이 실리콘밸리 밖 미국 대기업 CEO의 언급 중에서도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그동안 대형 기업 경영진은 공개적으로 AI로 인한 실업 문제에 대해 기술 혁신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논리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석에서 인건비 절감 방안을 논의하며 자동화 소프트웨어·AI·로봇을 통해 업무 효율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체이스 커뮤니티비즈니스 부문 CEO 메리앤 레이크도 지난달 말 AI 도입으로 향후 몇 년간 운영 부문 인력의 10%가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에 앞서 유사한 발언이 이어졌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지난달 "생성형 AI와 AI 기반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는 업무처리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향후 몇 년 안에 전체 사무직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의 경쟁사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지난 5월 "AI가 향후 5년간 모든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급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재계 인사들이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사탕발림 같은 발언을 멈춰야 한다"고도 말했다.

외국어 학습 서비스 듀오링고는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는 점차 계약 인력 고용 없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기업 쇼피파이는 신규 인력 요청 시 "왜 AI로 대체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라"는 내부 지침을 운영 중이다. 백신 제조사 모더나는 추가 인력 없이 신제품을 개발하라고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프리랜서 플랫폼 피버의 미카 코프먼 CEO는 "프로그래머·디자이너·데이터 과학자·변호사·판매직 등 당신의 직업과 상관없이 AI가 오고 있다"고 말하며 대다수 직업군이 AI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반의 예상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런 우려가 지나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일자리 종말보다 AI 통제력 상실이 더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픈AI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신입 일자리가 대규모로 대체된다는 증거는 아직 안 보인다"고 했다. IBM 아빈드 크리슈나 CEO도 AI로 수백 개 일자리를 대체했지만, 프로그래머와 영업직 채용은 오히려 늘렸다고 밝혔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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