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가 상법 개정안 통과에 힘입어 1% 넘게 오르며 연고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3116.27로 기존 연고점인 3108.25(6월 25일)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3110선을 넘어선 건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상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339억원, 기관은 560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237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코스피5000’ 달성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이 2일(현지시간) 베트남과 상호관세를 46%에서 20%로 낮추는 무역합의에 타결하면서 한국도 협상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4.93% 상승한 6만38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이날까지 사흘 연속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도 테슬라 반등으로 5.29% 상승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기대감에 중국 철강 제품 관세 부과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더해지며 현대제철(16.18%), POSCO홀딩스(8.33%), 동국제강(7.95%) 등 철강주의 상승세도 뚜렷했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베트남간 관세협상이 타결되고, 미국 상원에서 반도체 세액공제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다음주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지수 레벨업이 가능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