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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을용타'에 웃음 못 참은 이태석 "솔직히 잘못된 행동"... 그리고 선명해지는 월드컵 꿈[오!쎈 현장]

OSEN

2025.07.03 02:51 2025.07.0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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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태석 / 대한축구협회

[사진] 이태석 / 대한축구협회


[OSEN=성남, 노진주 기자] 이태석(22, 포항 스틸러스)이 아버지 이을용 경남FC 감독(49)의 별명 '을용타'를 듣더니 웃으며 "선수로서 하면 안 됐던 행동"이라며 웃으며 저격(?)했다. 인터뷰 말미엔 '월드컵 동행 목표'를 당차게 말했다. 

이태석은 3일 오후 경기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실시되는 A대표팀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비 소집 훈련에 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동아시안컵 개막전을 치른다. 이어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격돌한다. 

이번 대회는 내년 여름으로 다가온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소화하는 홍명보호의 첫 공식 일정이다. 한국은 지난달 아시아 3차 예선을 통과해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국내파를 중심으로 동아시안컵 26인 엔트리를 꾸렸다. K리거 23명(1부 22명, 2부 1명), 일본 J리거 3명이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다. 

[사진] 이태석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 이태석 / 한국프로축구연맹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이을용 경남FC 감독의 아들 이태석은 홍명보 감독에게 이미 이름은 각인시켰던 수비수다. 

2021년 FC서울에서 프로 데뷔를 했던 이태석은 지난해 8월 포항으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 원정(3-1 승)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이태석은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현재까지 A매치 5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훈련 전 취재진을 만난 이태석은 "(첫 승선은 아니기에) 적응은 끝났지만, 대표팀은 (여전히) 부담이 많이 되는 곳이다. (표정은) 편해보이지만 속으론 불안하고 부담이 된다"라고 운을 뗐다. 

그의 목표는 내년 여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이다. 이태석은 "선수로서 월드컵은 당연히 나가고 싶은 무대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선수들에겐 '전쟁'이 시작됐다. 열심히 제 모습을 잘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포항 동료 이호재를 언급한 그는 "소속팀에서 그의 골을 도왔는데, 대표팀에서도 좋은 시너지를 내 서로에게 좋은 영향 주고 싶다"라고 바랐다.

[사진] 이태석 / 대한축구협회

[사진] 이태석 / 대한축구협회


이태석의 출전이 유력한 이번 동아시안컵은 아버지 이을용에게 '을용타' 별명을 지어준 대회이기도다. 2003년 이을용은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 중국 선수들의 거친 파울에 화가 나 상대 선수를 손으로 가격해 퇴장당했다.  

'을용타'를 모를 리 없는 이태석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으며 "아버지도 많이 반성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에 이어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태석은 "(남은) 1년 동안 열심히 해 대를 이어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선수로서도, 가족으로서도 굉장한 영광이다.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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