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이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이적을 놓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로스앤젤레스 FC(LA 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영국 'TBR 풋볼'은 3일(한국시간) 단독 보도를 통해 "LA FC는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과 미국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구단은 손흥민을 BMO 스타디움으로 데려오기 위한 놀라운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손흥민의 이적에 대해 열린 입장이다. 다만 최종 결정은 손흥민 본인이 내릴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의 협업에 개방적이지만, 프리시즌 복귀 후 직접 대화를 통해 거취를 정할 계획이다.
현재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MLS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손흥민의 선택지는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LA는 손흥민 영입을 위한 '디자인드 플레이어(DP)' 슬롯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리그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고액 연봉자를 위한 특별 슬롯으로, 손흥민의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5천만 원)를 생각하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최근 올리비에 지루가 리그1 릴로 이적하면서 슬롯 한 자리가 비었고, LA는 총 세 개 중 두 개의 DP 슬롯이 비어 있어 손흥민 영입에 문제가 없다.
손흥민은 2024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토트넘 주장으로서 레들리 킹(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처음으로 구단에 메이저 트로피를 안긴 인물로 기록됐다. 레전드로서 떠나기에 더없이 완벽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TBR 풋볼은 "손흥민은 이번 여름 반드시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라며 "레전드로서 최고의 순간에 작별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시즌에도 2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그의 폭발력과 마무리는 예전만 못했다"라고 평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의 하이 템포 시스템에서 손흥민은 과거처럼 팀에 역동성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이며, 이적이 선수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현명한 결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토트넘에 잔류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마지막으로 경험하는 시나리오도 남아 있지만, 미국과 사우디의 본격적인 구애 속에서 손흥민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