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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루카쿠, "첼시는 나를 악역으로 내몰아...맨유 이적은 원치 않았다"

OSEN

2025.07.0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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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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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로멜루 루카쿠(32, 나폴리)가 두 번의 빅클럽 이적을 둘러싼 진실을 고백했다. 첼시에서는 '악역'으로 몰렸다고 주장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당시에는 사실 원하지 않았던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루카쿠는 이 과정에서 에이전트와 클럽, 언론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영국 '미러'의 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세리에A SSC 나폴리 소속의 루카쿠는 최근 인터뷰에서 "2023년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뒤 첼시로 돌아갔다. 1군에서 다시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첼시는 나를 리저브 팀으로 내몰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언론에 나온 내용은 '루카쿠가 이적을 원한다'는 식이었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나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루카쿠는 첼시가 자신에게 등을 돌린 것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해 ‘루카쿠가 문제다’라는 프레임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고 의심했다. 그는 "첼시가 언론을 이용해 나를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라며 구단의 '사실 왜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첼시 복귀 이후 곧바로 이탈리아로 임대되며 다시 인터 밀란과 로마를 거쳐 나폴리로 이적한 과정에서 이어졌던 '잡음'의 배경을 짐작케 한다. 루카쿠는 단순히 경기력 문제가 아니라, 구단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신뢰 붕괴가 이적의 핵심 배경이었다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그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당시에도 자신의 의사와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루카쿠는 "원래는 모두에게 '첼시로 간다'고 말한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조세 무리뉴 감독이 전화해 '맨유가 제안했다'라고 했고, 당시 에이전트였던 미노 라이올라가 나를 설득했다"라고 회상했다.

루카쿠는 "휴가에서 돌아와 보니 에버튼과의 합의가 이미 끝나 있었다. 나는 라이올라에게 '이건 내가 원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그 뒤로는 모든 결정을 스스로 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루카쿠는 에이전트 시스템에 대한 회의도 드러냈다. 그는 "사실 이 모든 건 2014년에 시작됐다. 당시 에버튼에 입단했지만, 유벤투스, 볼프스부르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가능했다. 그런데 계약서를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이후 여러 문제들이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그 후 케빈 더 브라위너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뒤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루카쿠는 나폴리와 2027년까지 계약되어 있으며, 오는 시즌에는 벨기에 대표팀 동료인 더 브라위너와 나폴리에서 재회할 예정이다. 그는 "더 브라위너와 몇 차례 이야기 나눴고, 나폴리에서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줬다. 우리 팀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존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번의 이적 과정에서 '본인의 뜻과 다른 결정'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 루카쿠는, 이제 더 이상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판단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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