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5월 욱일기 응원을 펼친 뉴캐슬 홈팬들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서정환 기자] 말뿐인 사과였다. 뉴캐슬은 욱일기의 진정한 의미를 모른다. 이번이 처음 한 실수도 아니었다.
뉴캐슬은 2일 공식SNS를 통해 아디다스와 협업으로 만든 세 번째 유니폼을 발표했다. 하지만 영상 속에서 일본인으로 보이는 팬이 욱일기를 형상화한 뉴캐슬 깃발을 흔들어 논란이 됐다. ‘NUFC JAPAN’이라고 써진 깃발은 검은색과 흰색이지만 누가 봐도 일본을 위해 만든 것이다.
욱일기는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2차대전 당시 대동아전쟁 패권의 영광을 잊지말고 다시한번 전쟁준비 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지만 서양권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단순히 일본을 상징하는 ‘심볼’과 ‘디자인’ 정도로 가볍게 여겨 문제가 된다.
사태가 커지자 뉴캐슬은 해당 영상에서 문제장면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뉴캐슬은 “영상에서 불쾌함을 줄 수 있는 깃발이 등장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즉시 해당영상을 편집조치했다. 불쾌함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발표했다.
[사진] 욱일기를 홍보영상에 쓴 뉴캐슬
하지만 뉴캐슬이 말뿐인 사과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영국 ‘메트로’의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 구단은 지난 5월 25일 에버튼과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치른 홈경기에서 욱일기를 형상화한 카드섹션 응원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과 같은 흑백의 배경에 욱일기 모양이 확연했다. 중앙에는 뉴캐슬 로고가 있었다. 카드섹션은 1-2층에 걸쳐서 대규모로 진행됐다. 구단의 확인이 없었다면 절대 진행될 수 없는 초대형 응원 이벤트였다.
뉴캐슬 구단이 욱일기 응원을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했다는 것은 욱일기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전혀 몰랐다는 뜻이다. 과거에도 응원에 사용했던 문양이기에 홍보영상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 뉴캐슬은 지난 5월에도 이미 욱일기를 사용했다
‘메트로’는 “욱일기는 2차대전시 일본천황군이 사용했던 깃발이다. 아시아에서 금기시되는 깃발이다. 한국에서 투어를 계획한 뉴캐슬이 이를 사용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