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향후 어떤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할 지 모른다. 그러나 하루하루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는 롯데의 ‘마지막 1차지명’ 이민석(22)을 두고 고민한 지난 겨우내 구단의 고민들이 서서히 해소되고 결실을 맺어가는 분위기다.
이민석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의 혼신투를 펼치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2-0의 승리 발판을 만든 대역투였다.
이민석은 1회 약간 제구가 흩날렸지만 영점을 잡아나갔다. 첫 2이닝은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이민석은 3회 선두타자 천성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주헌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박해민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신민재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해 2사 2,3루가 됐다. 김현수와는 승부를 어렵게 가져갔지만 결국 볼넷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지만 문성주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LG는 손주영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이민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5.07.03 / [email protected]
4회에는 선두타자 문보경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박동원에게 중전안타를 내보냈지만 오지환의 1루수 땅볼로 1루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천성호에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지만 정훈의 감각적인 다이빙 캐치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와 6회를 자연스럽게 넘긴 이민석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이 달성됐다. 이후 천성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2사를 만들었다. 2사 후 대타 함창건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이민석은 7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공을 주형광 투수코치에게 넘겼다. 그래도 이민석은 커리어 최고의 피칭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직의 2만 관중이 이민석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최준용은 첫 타자 박해민에게 초구에 큼지막한 타구를 얻어맞았지만 우익수 한승현이 담장 앞까지 쫓아가서 타구를 걷어냈다. 최준용과 이민석 모두 환호를 하면서 이민석의 완벽투가 완성됐다.
하루하루 성장세가 남다른 이민석이다. 2022년 마지막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은 전업 투수를 늦게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투수로 나섰는데 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강속구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투수로서 완성도는 떨어졌다.
롯데는 시속 150km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와 흰색 도화지 같은 모습에 1차 지명권을 행사했다. 어떻게 체계적으로 지도를 하고 성장 방향을 잡는지에 따라서 이민석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었다.
결국 구단의 육성 능력이 중요했다. 데뷔 첫 2년차까지는 강속구의 잠재력을 살리고 빠르게 실전에서 쓰기 위해 불펜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뒤, 구단의 수뇌부, 현장의 사령탑이 바뀌면서 이민석은 선발 투수로 준비를 하게 된다. 팔꿈치 수술 재활 과정부터 구단과 현장은 이구동성으로 ‘이민석=선발’ 명제를 정했다. 물론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구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OSEN=인천,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짜릿한 1-0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SSG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끊으며 1승 1패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마쳤다.경기를 마치고 롯데 이민석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5.06.15 / [email protected]
지난해 가을부터가 진정한 육성의 시작이었다. 이민석은 정현수와 함께 일본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 연수를 다녀왔고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구단 차원의 바이오메카닉 분석과 올해 퓨처스팀에 새롭게 합류한 투수 육성 전문가, 김상진 투수코치의 열혈 지도가 더해지면서 이민석은 강속구 선발 투수의 색깔을 완전히 갖췄다.
일본에 다녀온 뒤 현재 키킹 이후 멈춤 동작이 있는 폼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김상진 코치도 여기에 “일본 투수 영상을 많이 찾아서 봐라”라는 주문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폼으로 완성됐다. 지금의 투구폼으로 정착을 하고 메커니즘도 개선이 됐다. 과거에는 강한 어깨만 믿고 상체 위주로 힘을 썼지만 지금은 전신을 쓴다. “지금 폼으로 바꾸고 몸 전체에서 힘을 쓴다는 느낌을 받는다. 전에는 던지고 나서, 팔꿈치 어깨 쪽 근육이 뻐근했는데 지금은 등 허벅지 등 몸 전체가 뻐근하다”고 말했던 이민석이다.
경기 후 이민석은 “태어나서 6이닝 이상을 처음 던져봤다. 올해 2군에서 6이닝을 처음 던져보고 이후 1군에서 6이닝을 던졌다. 오늘 6⅔이닝이 인생 최다 이닝이다”라면서도 “던지면서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경기 전에 준비했던대로 잘 흘러간 것 같아서 쉽게 할 수 있었다. 승리는 못했지만 팀이 어떻게든 이기니까 그게 더 좋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민석은 최고 시속 152km, 평균 시속 149km의 포심 패스트볼 47개, 슬라이더 27개, 체인지업 20개를 던지면서 경기를 술술 풀어갔다. 특히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높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피치 조합이었다. 간혹 던지는 커브가 있지만 이는 구사 빈도가 많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 정착을 하려면 결국 구종 하나가 더 있어야 했는데 이민석은 중지와 약지를 벌려서 던지는 벌칸 체인지업을 새 구종으로 삼았다. 필승조 최준용이 먼저 벌칸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이민석도 이를 배웠고 이날은 결정구로 삼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이민석은 “처음 1군 올라왔을 때 체인지업이 잘 안돼서 스플리터를 던지려고 했다. 그런데 스플리터를 던지다 보니까 체인지업 느낌이 잡혔다”며 직접 그립을 보여주며 “(최)준용이 형도 이렇게 던진다. 준용이 형과 얘기를 하면서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등판(6월 27일 KT전) 때는 슬라이더가 계속 맞았다. 좌타자 스윙 궤도에 자꾸 걸리더라. 그날 경기에서 내려왔을 때부터 체인지업을 너무 쓰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날은 체인지업을 하나도 안 썼다”면서 “구속 신경 안 쓰고 타자들에게 인상을 심어준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오늘은 무조건 체인지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유)강남 선배님도 ‘오늘 많이 써도 되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나도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고개도 흔들면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잘 들어갔다”라고 웃었다.
스스로도 노하우가 쌓여가고 있다고 말하는 이민석이다. 그는 “던지면서 자신감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도 잘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타자들과 승부를 어떻게 해야하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저만의 노하우들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선발 투수로 성장해나가는 자신을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는 토종 에이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이민석이다.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선발 투수, 롯데의 로망을 이민석이 이뤄주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