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신인 강속구 투수 정우주(19)는 지난달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김경문 한화 감독은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정)우주가 한 번 쉴 때가 됐다. 아프다 하기 전에 한 번 쉬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양상문) 투수코치와 얘기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교 최고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은 정우주는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키움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좌완 정현우와 같은 계약금 5억원으로 최고 대우를 받은 정우주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 불펜에서 준필승조로 활약했다.
올 시즌 29경기 2승3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3자책점 경기가 두 번 있어 평균자책점이 4점대 후반으로 치솟긴 했지만 24⅓이닝 동안 삼진 32개를 잡으며 1할대 피안타율(.172)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부드러운 폼으로 최고 시속 156km 빠른 공을 던지며 한화의 선두권 경쟁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없는 19세 신인으로 5월말부터 구속이 떨어지며 페이스가 꺾였다. 1군 엔트리 말소 전날 등판이었던 지난달 10일 대전 두산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흔들렸는데 150km를 넘는 공이 하나도 없었다.
휴식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간 정우주는 13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고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가졌다. 이어 지난달 24일 고양전부터 퓨처스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한 뒤 27일 두산전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51km로 강속구 되찾았다. 이어 2일 SSG전도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퓨처스리그 3경기 평균자책점 2.45. 충분히 잘 쉬었고, 퓨처스리그 기록도 좋은 정우주인데 3주가 지나도록 1군 콜업이 없다. 중간 필승조 주현상, 박상원, 한승혁 등도 체력적인 부침인지 최근 들어 부쩍 힘이 떨어진 모습이라 한화로선 정우주의 1군 복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부르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우주는 지금 2군에 가서 변화구 구사를 좀 많이 하게끔 연습하고 있다. 직구 하나만 갖고 던져선 다 되지 않는다. 여기서(1군) 경기를 하면며 테스트를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올해 직구 구사율이 83%에 달하는 정우주인데 아무리 구위가 좋아도 이런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는 길게 버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