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새 하마스 지도자…죽은 전임자와 비슷한 강경파
50대 중반 알하다드…미국이 중재하는 휴전안에 반대 가능성 높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리더십 공백 상태인 가자지구에 새 지도자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이즈 알딘 알하다드가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 조직인 카삼여단의 지휘권을 넘겨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하마스의 수장 역할을 했던 무함마드 신와르를 제거했다.
하마스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공식적으로는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집단지도체제이지만, 가자지구의 하마스 조직은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새롭게 가자지구 하마스의 수장을 맡게 된 알하다드도 신와르 못지않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50대 중반으로 알려진 알하다드는 하마스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테러 계획 수립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계획에 관여한 하마스 군사위원회 멤버들은 알하다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스라엘군에 제거됐다.
알하다드도 이스라엘군의 표적 명단에 올라가 있다.
현재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알하다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안에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안은 60일간의 휴전 기간에 하마스가 생존 인질 10명을 석방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하마스 강경파는 이스라엘군의 철수 없이는 인질 석방과 협상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하다드는 최근 '만족할만한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순교의 전쟁을 벌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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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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