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관세전쟁 불똥에 내년 美독립기념일 불꽃놀이는 '소박하게'?

연합뉴스

2025.07.03 19: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관세전쟁 불똥에 내년 美독립기념일 불꽃놀이는 '소박하게'?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예기치 못한 곳으로 튀고 있다. 내년 제250주년 미국 독립기념일을 화려하게 장식해야 할 미국의 '불꽃놀이 업계'다.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불꽃놀이 관련 업체 일부가 중국산 제품에 매겨진 고율 관세 영향으로 내년 불꽃놀이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이면 전역에서 크고 작은 불꽃놀이 쇼가 펼쳐진다. 개인들도 불꽃놀이 제품을 구매해 축제의 기쁨을 누린다. 최초의 독립기념일부터 이어진 전통이다.
문제는 일반 소비자용 폭죽의 99%, 전문가용 폭죽의 90%가 중국산이라는 점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30%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그나마도 한때 최고 145%에 달하던 세율이 대폭 낮아진 결과다.
올해 249주년 행사는 다행히도 대부분 업체가 관세 반영 전에 불꽃놀이 제품을 준비해 행사 진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250주년인 내년에는 관세가 반영으로 불꽃놀이 제품 구매 비용이 대폭 상승할 수밖에 없다.
줄리 헥맨 미 불꽃놀이협회장은 "내년에 열릴 주요 불꽃놀이 행사가 짧아질 것"이라며 "특히 관세율이 세 자릿수로 되돌아간다면 일부 중도 도시에서는 행사를 부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행사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에 직접 생산공장을 차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미주리주에서 2대째 가족 사업으로 불꽃놀이 제품을 취급한다는 한 유통업자는 더타임스에 "미국에 중국 수준의 불꽃놀이 생산공장을 만들려면 10년은 소요될 것"이라며 "공장이 지어진다 해도 원자재를 모두 수입해야 해서 관세의 영향은 똑같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명훈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