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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집안' 라우타로-찰하놀루, 전화는 했는데..."아직 화해 못 했다" 공개 맞저격 후폭풍 계속

OSEN

2025.07.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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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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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캡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8)와 핵심 미드필더 하칸 찰하놀루(31)가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찰하놀루와 라우타로가 빠르게 통화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전히 남아있다. 두 선수는 해명을 위해 전화했지만, 명확한 해명은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인테르는 최근 내분에 휩싸였다. 주장 라우타로와 베테랑 미드필더 찰하놀루가 공개적으로 불화를 일으킨 것. 여기에 주세페 마로타 CEO까지 끼어들었다.

발단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 탈락이었다. 인테르는 지난 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에 0-2로 패했다.

다소 충격적인 이변이다. 이탈리아 명문이자 UCL 준우승팀 인테르가 브라질 팀을 상대로 무릎 꿇으며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된 것. 키부 감독 부임 이후 첫 패배였다. 점유율만 높았을 뿐 경기 내용에서도 밀렸기에 더욱 상처가 컸다. 인테르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실점했고,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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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라우타로가 작심발언을 터트렸다. 그는 "오늘 대회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감독님께선 우리를 강하게 밀어붙이셨다.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팀에 남고 싶은 사람은 남고, 남고 싶지 않은 사람은 떠나야 한다. 우리는 클럽을 대표하고 있고, 중요한 목표에 도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동료 미드필더 하칸 찰하놀루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찰하놀루는 부상으로 플루미넨시전에 뛰지 못했다.

물론 공개적으로 찰하놀루의 이름을 꺼내진 않았다. 라우타로는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길고 힘든 시즌이었다. 우리는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적인 메시지"라며 "우승 타이틀을 놓고 싸우려면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두 번째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차지했을 때처럼 진정한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로타 인테르 CEO는 여기서 한 술 더 떠 대놓고 찰하놀루를 저격하며 불화를 키웠다. 그는 "라우타로가 찰하놀루를 겨냥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한 말이다. 일부 추측과 사실을 강조한 거다. 선수가 더 이상 이 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면 떠나는 게 옳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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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찰하놀루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UCL 결승에서 다친 뒤에도 미국 투어에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경기에 뛸 수는 없었지만, 팀과 함께하고 싶었다. 그런데 훈련 중 또 다른 부상을 당했고, 근육 파열이었다. 단순한 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제 패배는 정말 아팠고, 나도 선수이자 이 팀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슬펐다. 경기 직후 몇몇 동료들에게 전화해 내 마음을 전했다. 그것이 팀을 아끼는 사람의 자세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 후 들려온 말들은 너무 날카로웠다. 우리를 하나로 묶기보단 갈라놓는 말들이었다"라며 "난 이 유니폼을 배신한 적이 없다. 인테르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도 없다. 오히려 큰 제안들이 있었음에도 인테르를 선택했다. 이 팀이 가진 상징성과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내 선택이 그걸 보여준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라우타로를 향해 날이 선 반격을 펼치기도 했다. 찰하놀루는 "난 국가대표팀 주장이라는 영광을 누리며 진정한 리더가 어떤 존재인지 배웠다. 위기 상황에서 희생양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동료 곁을 지키는 사람이 진짜 리더다. 난 이 클럽을 사랑하며 매일 최선을 다해 왔다. 미래는 모르지만, 역사는 목소리 큰 사람이 아니라 꿋꿋이 버텨낸 사람을 기억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찰하놀루가 게시한 장문의 입장문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어와 튀르키예어, 영어로 동시에 올라왔기에 더욱 빠르게 퍼져나갔다. 인테르 공격수 마르쿠스 튀랑과 전 동료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도 '좋아요'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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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선수들 간의 싸움이 공개적인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 '풋볼 이탈리아'는 "선수단 핵심 멤버들의 논쟁은 라커룸 내부에 균열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튀랑은 찰하놀루의 게시물을 '좋아요'한 사람들 중 한 명으로 그의 충성심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줬다"라고 짚었다. 

일단 라우타로와 찰하놀루는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가제타는 "둘은 이번 사건의 당혹스러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직접적이고 사적인 방식으로 접촉했다. 라우타로가 선택한 방식과 찰하놀루의 반응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된 이야기였다. 그들은 전화로 소통했고, 자신의 입장을 더 명확히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가 화해한 건 아니지만, 지금부터라도 조용히 해결하려 하고 있다. 매체는 "두 사람 모두 라커룸 안에서 상황을 관리하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쩌면 더 험난한 방식일지라도 튀랑처럼 팀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건 피해야 한다. 게다가 지금은 시즌 중이 아니라 7월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찰하놀루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 가제타에 따르면 인테르는 적당한 금액을 받고 그를 판매할 생각도 그를 무료로 놓아줄 생각도 없다. 다만 요구 이적료를 3000만 유로(약 481억 원)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갈라타사라이가 여기에 근접한 제안을 한다면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DAZN, 디 애슬레틱, 찰하놀루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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