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가 무릎 부상을 당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잘 나가는 데에는 이런 동료애가 있었다. 부상을 당해 쓰러진 ‘거포’ 맥스 먼시(35)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마운드에 있는 투수 클레이튼 커쇼(37)였다.
먼시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6회초 3루 수비를 하다 상대 주자와 충돌로 왼쪽 무릎을 다쳤다.
1사 2루에서 주자 마이클 A. 테일러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에 들어갔는데 먼시의 왼쪽 무릎과 강하게 부딪쳤다. 피할 틈도 없이 앞으로 고꾸라진 먼시는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몇 분간 쓰러진 채 일어서지 못한 먼시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다리를 절뚝이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먼시는 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MLB.com’에 따르면 먼시는 MRI 검사를 받았고, 무릎 골타박상으로 드러났다. 시즌 아웃이 될 만큼 심각한 구조적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6주가 지난 뒤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가 무릎 부상을 당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먼시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지만 동시에 좋은 소식이기도 했다. 플레이 장면을 보면 이번 결과는 아마도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시즌 아웃이 되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먼시의 부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즌 후반부에 그가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안도한다. 복귀하더라도 시즌 끝까지 부상 관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먼시는 올 시즌 81경기 타율 2할5푼(256타수 64안타) 13홈런 55타점 OPS .832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지구 1위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시즌 초반에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지만 시력 보완을 위해 안경을 착용한 5월부터 52경기 타율 2할8푼2리(163타수 46안타) 12홈런 50타점 OPS .956으로 반등했다.
먼시가 부상보다 더 아쉬워한 것은 따로 있었다. 이날 선발투수 커쇼의 개인 통산 3000탈삼진 대기록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너무 속상했다. 먼시가 부상으로 교체된 뒤 비니 카프라를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잡은 커쇼는 대망의 30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 원클럽맨 3000탈삼진은 역대 3번째.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윌 스미스가 부상당한 맥스 먼시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먼시는 “그라운드에 누워있을 때 ‘커쇼한테 걱정거리를 안겨주게 생겼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나중에 엑스레이실에 있는데 관중들의 환호 소리가 들렸다. ‘아, 그 순간을 놓쳤구나’ 싶었다. 그게 제일 가슴 아팠다. 당연히 부상을 당하는 것도, 결장을 하게 된 것도 싫지만 커쇼의 3000탈삼진 순간을 필드에서 함께하지 못한 게 가장 속상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지만 어느 팀보다 팀워크가 끈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이 부상을 당한 순간에도 커쇼 걱정을 하고, 교체된 뒤에도 커쇼의 3000탈삼진 기록을 함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만큼 다저스의 동료애는 각별하다.
한편 다저스는 먼시가 빠진 자리에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올렸다. 먼시의 3루 자리는 당분간 미겔 로하스, 키케 에르난데스가 분담한다.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도 3루 연습을 시작하고, 이에 따라 김혜성이 2루수로 출장 기회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가 무릎 부상을 당한 뒤 부축을 받으며 교체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