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 체제' 레알은 재탄생 중, 클럽 월드컵서 드러난 3명의 포지션 변화
OSEN
2025.07.03 21:05
[OSEN=강필주 기자] 사비 알론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레알 마드리드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통해 재탄생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이 눈에 띄는 변화 속에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스쿼카'는 3일(한국시간) 카를로 안첼로티 후임으로 부임한 알론소 감독이 강도 높은 전술적 개편과 함께, 그동안 외면을 받았던 자원들에게 기회를 주고 새판을 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리버풀에 영입된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 레프트백 프란 가르시아(26), 최전방 스트라이커 곤살로 가르시아(21) 3명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놀드는 세계적인 라이트백이다. 하지만 빌드업과 크로스 등을 통해 보여주는 공격 작업과는 달리,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수비에서는 불안하다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알론소 감독은 이런 아놀드를 전통적인 풀백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윙백으로 배치했다. 공을 소유했을 때는 3-5-2 형태로 미드필더처럼 활용, 공격에 치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사실상 오른쪽 위치에서 프리롤을 맡게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알렉산더는 오른쪽 빌드업의 중심이 됐다. 이를 통해 클럽 월드컵 기준 90분당 평균 터치 수가 76.63개로 팀 내 4위, 기회 창출 역시 5개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드리블 돌파는 3회로 5위지만 크로스는 6개를 올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이 매체는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아놀드는 '창의적인 수비수'가 아니라, '필요할 때 수비도 가능한 창의적인 선수'로 성공적인 탈바꿈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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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 가르시아는 그동안 안첼로티 체제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페를랑 멘디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에 밀려 백업 레프트백에 불과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3백 수비로 전환하면서 공격적 성향의 가르시아에게 윙백 포지션을 맡겼다. 터치라인을 따라 자유롭게 전진할 수 있는 임무를 부여해 측면 핵심이 되게 만들었다. 가르시아가 전진할 경우 뒷공백은 왼쪽 센터백인 딘 하우선이 커버한다.
"이 전술적 변화 덕분에 가르시아는 '상황용 카드'가 아니라 팀의 핵심 구조로 자리잡았다"고 이 매체는 가르시아에게 찾아온 변화를 강조했다.
가르시아는 클럽 월드컵서 팀 내 터치 수 3위(302회), 팀 빌드업 참여 2위(184회)를 기록 중이다. 또 태클 14회, 볼 경합 승리 27회, 수비 지역에서의 공 탈취 12회로 모두 팀 내 1위에 올라 수비수 가르시아로서도 훌륭한 모습이다.
곤살로 가르시아는 알론소 감독이 내놓은 최고의 깜짝 카드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곤살로는 발데베바스(레알 훈련장)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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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론소 부임 후 클럽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았다. 조별리그 3경기 포함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며 3골 1도움을 올렸다. 마무리 능력은 물론 좁은 공간에서 창의적인 움직임을 선보일 정도로 인상적인 재능을 지녔다.
이 매체는 "곤살로에 대한 알론소 감독의 신뢰는 우연이 아니다. 두 사람은 과거 알론소 감독이 카스티야를 관찰하고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당시부터 인연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곤살로는 이제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지원까지 받게 됐다.
강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