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한일전을 승리하며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홍현석이 기뻐하고 있다. 2023.10.01 / [email protected]
[사진]OSEN DB.
[OSEN=고성환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26, 마인츠)이 커리어의 중요한 기로에 섰다. 그가 프랑스 FC 낭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4일(한국시간) "리그 1 클럽이 마인츠의 홍현석 영입을 원한다. 그의 마인츠 생활이 1년 만에 끝났을까?"라고 단독 보도했다.
홍현석은 지난해 여름 벨기에 KAA 헨트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약 400만 유로(약 64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인츠는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홍현석이 또 다른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했다.
하지만 홍현석의 데뷔 시즌은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는 시즌 초반엔 이따금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빠르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게다가 마인츠가 홍현석이 벤치에 앉은 채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침에 따라 변화를 주기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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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홍현석은 첫 시즌 분데스리가 23경기 519분 출전에 그쳤고, 공격 포인트도 어시스트 1개가 전부였다. 선발 출전은 단 4회. 말 그대로 혹독한 적응기였다.
입지가 좁아진 홍현석을 향해 프랑스에서 러브콜이 날아들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시즌 리그 1 13위를 차지한 낭트. 스카이 스포츠는 "낭트는 현재 공격형 미드필더 홍현석 영입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낭트뿐만 아니라 홍현석의 실력을 잘 알고 있는 벨기에 주필러 리그 팀들도 그를 주시하고 있다. 매체는 "낭트는 이미 만 26세 홍현석에게 공식 제안을 보냈다. 또한 벨기에 리그의 여러 명문 클럽들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인츠가 홍현석을 놓아줄지는 미지수다. 마인츠는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도 병행하기에 두터운 선수층이 필요한 상황이다. 홍현석도 충분히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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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스포츠도 "지난 시즌 홍현석은 교체 선수로만 기용됐다. 하지만 마인츠가 UECL에 진출하면서 그의 출전 가능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또한 마인츠는 지난 시즌보다 숫자가 약간 더 많은 선수단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싶어 한다"라고 짚었다.
게다가 마인츠는 여전히 홍현석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매체는 "마인츠가 홍현석의 이적을 허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들은 여전히 홍현석의 자질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 헨릭센 마인츠 감독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하프 스페이스에서 장점을 가진 선수"라고 홍현석을 칭찬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 거칠고,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 몸싸움을 피해서는 안 된다"라며 홍현석에게 적극적인 경합을 주문한 바 있다.
헨릭센 감독은 홍현석이 일본인 미드필더 사노 카이슈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사노도 처음엔 착한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난 친절한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 축구장에서 착하면 안 된다"라고 직설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엔 홍현석의 선택이 중요할 전망이다. 현재 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만큼 출전 시간 확보가 급선무다. 당장 뛰기 위해선 이적도 고려해 볼 만하다.
실제로 홍현석은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으며, 11월에도 단 한 경기조차 출전하지 못했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프랑스나 벨기에행을 추진할지 혹은 독일에 남아 헨릭센 감독의 요구대로 한 단계 더 성장할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홍현석의 미래는 한국 대표팀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중원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한국 축구에서도 기대받는 선수 중 한명이다. 날카로운 왼발 패스와 왕성한 활동량, 수비 가담 능력, 영리한 축구 지능 등을 자랑하기에 전술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 그가 피지컬까지 갖추면서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는다면 홍명보호에도 큰 호재다.